“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 터 보러 오세요”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6-15 03:00수정 2021-06-1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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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1… 23일 총 3차례 공개
정붓샘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학예연구사가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 있는 의정부 유적 현장에서 재상들의 회의 장소였던 석획당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석획당 북측에는 영의정과 좌의정, 우의정이 집무를 보던 정본당과 종1품 및 정2품의 근무처인 협선당이 차례로 들어서 있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인 의정부(議政府) 유적 현장이 시민에게 공개된다. 과거 광화문광장 일대에 자리했던 삼군부(군사업무 총괄), 사헌부(관리 감찰) 등 육조거리의 역사적 가치를 되짚어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된다.

○ 의정부 터 정비 현장 직접 확인 기회
서울시는 의정부 유적 가운데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의정부 유적 현장 공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광화문 일대에 있는 중요 문화재들이 정비되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자는 취지다. 시는 이전에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최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중 삼군부, 사헌부 터가 확인되면서 의정부 등 육조거리 일대에 관한 관심이 커지자 다시 현장 공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는 2013년 의정부 터를 처음 확인한 뒤 2016∼2019년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의정부 터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발굴조사를 통해 영의정과 좌의정, 우의정이 근무하던 정본당, 재상들의 회의장소인 석획당을 비롯해 각종 부속 건물, 후원 등의 흔적이 확인됐다. 유물 760여 점도 출토됐다.

이번 현장 공개 프로그램에서는 유적 보존 처리 과정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건물지에 있는 각종 유적 등을 전문적으로 세척하거나 보존 처리하는 모습을 일반인이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다. 궁궐 전문가인 홍순민 명지대 교수도 동행해 중학천, 청진동 등을 둘러보며 유구 보존 사례를 설명해준다. 정경란 시 문화재사업팀장은 “의정부 조성부터 소멸에 이르는 전 과정을 서울의 도시사적 변화 모습과 함께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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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공개 프로그램은 21∼23일 오전 10시 반∼낮 12시에 한 번씩 총 3회 진행된다. 신청은 15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에서 받는다. 매회 2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 “육조거리 모습 가늠 전시관 조성 예정”
시는 현재 의정부 유적을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발굴조사를 진행하기 전까지는 의정부가 경복궁 앞에 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건물의 배치나 규모 등은 지도나 문헌자료 등을 통해서만 대략적으로 추정될 뿐이었다.

시는 1만1300m² 규모의 의정부 터에서 발굴된 건물지나 초석 등을 보존 처리한 뒤 이곳에 유구(遺構) 보호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유구 보호시설 건립을 맡을 설계사를 선정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조성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의정부 터가 정비되면 시민 누구나 찾아와 역사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삼군부, 사헌부 등 육조거리를 조명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한다. 시는 최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의정부와 마주하던 삼군부, 사헌부 등 조선시대 주요 관청의 위치와 건물 기초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문(文)과 관련한 관청은 동쪽에 두고, 무(武)와 연관 있는 관청은 서쪽에 둔다’는 조선시대 육조거리 조성 원칙인 ‘동문서무(東文西武)’가 확인된 셈이다. 시는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모습을 디지털로 구현한 시청각물 등을 공개하는 전시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순기 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유적을 원위치에 현재 상태로 안전하게 보존하고 주변에 공원 등을 조성함으로써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시#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의정부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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