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앱 예약 기피… 잔여백신 지침 또 변경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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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자 해외여행]
“12일까지 예비명단 활용 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 지침이 또 바뀌었다. 60세 미만이라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던 ‘기존 대기자’는 12일까지 접종 기회가 주어진다. 예비명단은 동네 병의원(위탁의료기관)에 직접 전화하거나 방문해 잔여 백신 접종을 예약하는 제도다.

문제는 이 같은 지침이 계속 바뀐다는 점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일 “예비명단을 이용한 잔여 백신 접종이 3일까지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 애플리케이션(앱) 예약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기 때문이다. 60세 미만의 신규 예약은 물론이고 기존 대기자의 접종 기회까지 제한했다. 예비명단이 사실상 폐기된 것이다. 그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남는 백신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반발했다. 질병청은 부랴부랴 기존 예비명단의 활용 시한을 9일로 바꿨다. 그런데 이 시한이 또 12일까지 연장된 것이다.

이는 앱보다 자체 예비명단을 선호하는 의료기관들의 요청 때문이다. 대구 달서구의 한 의원은 9일 “잔여 백신을 앱에 등록하면 문의전화가 빗발쳐 도저히 업무를 볼 수가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병원장은 “앱에 등록하는 절차가 익숙하지도 않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도 많아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진다”며 “우리로선 단골 환자 등으로 구성된 자체 명단을 사용하는 게 훨씬 편하다”라고 전했다.

질병청은 예비명단에 인원을 추가하지 말도록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예비명단은 각 의료기관이 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이를 제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앱을 통한 잔여 백신 예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김소민 기자
#병의원 앱#예약 기피#잔여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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