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당일 임시 틀니 대신 ‘임시 치아’… “내 것처럼 편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더와이즈치과병원

임세웅 더와이즈치과병원 원장은 임플란트 치료에 통증, 부기, 출혈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화기술을 개발했다. 더와이즈치과병원 제공
임세웅 더와이즈치과병원 원장은 임플란트 치료에 통증, 부기, 출혈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화기술을 개발했다. 더와이즈치과병원 제공
# 이씨는 심한 치주염으로 잇몸이 다 주저앉고, 다수의 치아가 흔들려 발치를 했지만 치료를 선뜻 시작하기가 두려웠다. 전체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진단을 받았는데, 남은 치아마저 없다면 그나마 겨우 먹던 식사도, 일하면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치과에서는 임시틀니를 해준다고 했지만, 틀니의 불편함은 물론이거니와 말할 때마다 툭툭 빠지고 음식도 제대로 씹을 수 없다는 주변 지인들의 경험담을 들어서인지 더욱 치료 받기가 두려웠다. 그렇게 미루고 미룰수록 입속 상태는 더욱 나빠져갔다.

그러다 알게 된 서울의 한 치과에서는 이씨의 고민을 바로 해결해주었다. 수술하고 나면 임시틀니가 아닌 임시치아를, 그것도 수술 후 바로 끼워준다는 것이었다. 먼저 치아를 뽑은 즉시 임플란트를 심었다. 수술이 잘 끝나고 곧바로 고정되어 있는 임시치아가 올라갔다. 임시치아인데도 원래 있었던 내 치아처럼 편안했다. 치료 전에 엉망이었던 치아 상태보다 미관상 보기도 훨씬 좋았다. 수술 후 일상생활, 사회생활이 걱정돼 미루고 미뤘던 치료였는데, 임시치아 덕분에 오히려 수술 전보다 더 자신감이 생겨버렸다.

임플란트 치료가 아무리 대중화 되었다 하더라도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단순히 무서워서 미루기도 하고, 비용이 부담되기도 하며, 사람들마다 제각각의 상황과 사정이 숨어 있다. 임세웅 원장은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안하기 위해 상담 시 다양한 설문조사를 받는다. 다음은 설문조사 항목 중 임플란트를 바로 시작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유에 대한 답변이다.

△ 임플란트를 망설이는 이유 1. 임플란트를 심고 난 후의 심미적·기능적 결핍에 대한 두려움
임플란트를 망설이는 이유는 다양한데, 이씨의 사례처럼 수술 후에 치아가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19% 의 비중을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 수술 이후 사용하게 되는 보조치아는 임시틀니이다. 임시틀니는 먼저 제작과정이 길다. 치아를 뽑고 나면 본을 떠서 기공소로 보내고, 환자의 구강에 끼우기까지 최소 일주일 길게는 2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동안 환자들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사회생활은 물론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다. 가족들 앞에서도 당당히 입을 보여줄 수가 없다.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위축감만 커지게 된다. 외관상의 문제만이 아니다. 일주일 이상의 시간을 기다려 틀니를 끼운다고 해도 그 불편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틀니를 전혀 사용해본 적 없는 이들에게는 틀니의 이물감과 뺐다 꼈다 하는 번거로움, 식사의 어려움, 말할 때마다 빠지는 당황스러움 등에 매일이 곤혹스럽다.

이에 임 원장은 “최근에는 디지털 구강 스캐너, 3D 프린터 등의 장비가 개발되면서 그동안 불편했던 것들을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과거 기술과의 큰 차이점은 일주일을 기다리지 않고 수술날 바로 임시 치아가 올라간다는 점, 임시틀니가 아닌 고정성 임시치아 형태로 제작되어 뺐다 꼈다 하는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수술 직후여도 편하게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미관상 도움을 주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점 등입니다.” 라고 소개하며 무엇보다 환자분들에게 희망과 만족감을 드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하였다.

다만 이렇게 수술 후에 바로 임시치아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먼저 임플란트를 심는 부위의 잇몸뼈의 양과 질이 중요하다. 잇몸뼈가 부실하면 임플란트와 임시치아를 튼튼히 잡아줄 수가 없다. 염증이 심하게 있었던 경우는 잇몸치료를 통해 충분히 염증을 제거한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구강 내에서 최소 3개 이상의 임플란트가 인접한 부위에 식립되어야 한다. 임플란트 하나에 임시치아 하나가 올라가는 형태가 아니고, 최소 3개 이상의 임플란트에 임시치아를 연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의사의 실력이다. 아무리 좋은 장비가 있다 하더라도 의사가 구강 내 해부학적 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임상경험이 풍부하지 못하다면 올바른 치료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잇몸뼈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임플란트의 올바른 위치와 임시치아 사용 여부 판단이 가능하다.

△ 임플란트를 망설이는 이유 2. 잇몸뼈가 부족하여 임플란트가 안 될거라는 두려움
임플란트를 망설이는 이유 중 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잇몸뼈 부족으로 불가 판정을 받았거나 스스로 안될거라고 판단해서’였다. 임플란트 불가 판정의 기준은 두 가지이다. 병원에서 불가하다고 진단을 받거나, 본인 스스로 잇몸뼈가 약하니 임플란트가 안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우이다.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서는 해당 부위의 턱뼈가 충분히 남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심한 치주염을 앓았거나 이를 뽑은지 오래 된 경우는 턱뼈가 흡수되어 길이가 짧아지거나 두께가 얇아지게 된다. 수술 시 상악동 천공이나 신경 손상의 우려가 있어 임플란트 불가 판정을 진단하고 틀니를 권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틀니의 불편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불가능은 없다.”라는 신념으로 다양한 기법을 고안해온 임 원장은 “본인 스스로 안될거라고 판단했다 해도 실제로 진단을 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불가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의사마다 진료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불가한 것이 아닙니다. 턱뼈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면 충분히 뼈를 만들고 임플란트를 할 수 있습니다.”라며 2 stage GBR 기법을 소개하였다. 이 기법은 말 그대로 뼈이식을 2단계로 나누어하는 것이다. 먼저, 1차로 뼈가 없는 부위에 인공뼈를 이식하고 인공막으로 덮어서 뼈를 재생시킨다. 뼈가 단단해지는 기간을 6개월 기다린 후 2차로 추가 뼈이식 시술과 함께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2 stage GBR 기법은 임플란트 수술 중 가장 고난이도 기법으로 의사의 해부학적 지식과 충분한 경험, 노하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 임플란트를 망설이는 이유 3. 아플까봐? 부을까봐? 수술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
치료 전 치아사진.
치료 전 치아사진.


임플란트 식립 당일 임시 치아 장착사진.
임플란트 식립 당일 임시 치아 장착사진.
다음으로 24%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 답변은 ‘수술 후 통증이나 부기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사실 치과 치료는 누구에게나 공포의 대상이다. 특히 임플란트, 뼈이식 같은 수술적 방법이 필요한 치료는 더욱이 그렇다. 임플란트 수술 후 나타나는 후유증에는 통증, 부기, 출혈, 멍 등이 있다. 이러한 후유증은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모든 수술이 다 후유증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라면 누구나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임 원장은 임플란트 수술 후 후유증을 최소화하여 환자분들께서 임플란트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랜 기간 연구해왔다. 다음의 수술 기법은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통증, 부기, 출혈 등의 후유증을 최소화한다.

① 잇몸 절개 없는 식립

잇몸과 잇몸뼈의 조건이 좋을 때는 잇몸 절개 없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 임플란트가 들어갈 공간만 살짝 구멍을 낸 후에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방법이다.

잇몸 절개가 없기 때문에 봉합과 출혈이 없다. 통증이나 부기도 없기 때문에 곧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수술 시간이 길면 길수록 환자가 느끼는 두려움이나 고통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시술은 식립하는 시간이 5분 내외로 아주 짧다. 임플란트는 다양한 술식이 존재하는데 그 중 환자들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기법이다.

② 발치+뼈이식+임플란트를 한번에

일반적인 임플란트 과정은, ‘발치 → 임플란트 1차수술(뼈이식+임플란트 픽스쳐 식립 후 잇몸 봉합) → 임플란트 2차수술(잇몸 절개 후 지대주 연결)’ 의 3단계로 이루어진다. 최소 6개월 사이에 3번의 수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환자들은 매 수술마다 마취에 대한 두려움, 수술 후 통증과 부기의 부작용을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모든 과정을 1회로 단축하면 임플란트 1차수술과 2차수술을 동시에 진행하고 잇몸 절개와 봉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 오는 통증과 부기의 부작용이 덜하다. 또한 수술을 1회에 마치기 때문에 환자가 수술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을 줄일 수 있으며 치료 기간이 짧아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 특히 지방이나 해외에서 치료받으러 오는 환자들에게는 시간을 벌어주는 효자같은 수술기법이다.

③ 고난이도의 상악동 거상술도 수술 아닌 특수 주사기로 아프지 않게 빠르고 편하게

얼굴의 광대뼈 아래로 상악동이라는 비어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위쪽 어금니 부위의 임플란트 시 상악동이 손상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상악동 거상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상악동 거상술은 잇몸을 크게 절개하고 상악동의 하방벽을 위로 들어올린 후에 인공뼈를 이식한다. 고난이도의 수술인만큼 수술 경험이나 노하우가 부족할 경우 얇은 상악동 막이 천공되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상악동 거상술은 통증이나 부기, 멍 등의 부작용이 동반되기 때문에 두려움의 요소가 된다. 환자들의 걱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상 연구하는 임원장은 상악동 거상술 대신 작은 구멍만 뚫어 특수 주사기로 인공뼈를 주입하면서 상악동 점막을 위로 밀어내는 수술 기법을 고안했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통증과 부기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 또한 뼈이식 수술 중 난이도가 높은 상악동 거상술은 수술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지만, 이 기법은 수술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시켜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더와이즈치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