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화이자 3000만명분 가시적”… 복지부 “정품 여부 검증중” 신중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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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市, ‘3주내 가능’ 獨기업 서류 제출
화이자 “수입-유통 승인한적 없어”

권영진 대구시장이 31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5.31/뉴스1
권영진 대구시장이 31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5.31/뉴스1
대구 지역 의료계가 화이자 백신 6000만 회분(3000만 명분) 도입을 추진 중인 것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일 “가시적 단계까지 왔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최종 단계에선 대구시가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백신 도입을 전체적으로 계획하고 공급하는 정부에 ‘공’을 넘겼다”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메디시티(의료도시)대구협의회는 3주 안에 화이자 백신 6000만 회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건과 서류를 최근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 여기엔 대구시가 자체 접촉한 독일 무역기업의 연락망, 주고받은 공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누구라도 노력해서 백신 수급이 잘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중앙정부가 최종 계약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단 신중한 모습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시에 백신 구매를 제안한 주체는 외국 무역회사”라며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외국 민간회사와 개인 등의 백신 공급 제안이 있었지만 확인해 보면 대부분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복지부는 대구 지역 의료계가 도입을 추진 중인 화이자 백신의 정품 여부 검증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각국 정부와 코백스 퍼실리티 등 초국가 기관과만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이날 “그 어떤 단체에도 한국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수입, 판매, 유통하도록 승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 만약 화이자 본사가 해당 백신의 정품 여부를 승인해줘도 품질 문제가 남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 따르면 대구시는 확보한 물량의 생산 장소와 날짜 등의 세부 정보를 정부에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해당 백신이 화이자 본사의 인증을 받더라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별도 품질 인증을 실시할 방침이다.

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유근형·이건혁 기자
#화이자#코로나19#정품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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