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키타카+압박’ 대세가 된 과르디올라 축구

유재영 기자 입력 2021-05-13 03:00수정 2021-05-1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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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이끌고 EPL 3번째 정상
시즌 초 잇단 부상-코로나 확진에도 영입 안하고 벤치 멤버들에 기회 줘
연말 8위서 챔피언, 대반전 드라마… 30일 챔스 우승하면 ‘트레블’ 위업
맨체스터시티의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2020∼2021시즌 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으로 이끌며 부임 5시즌 만에 3번째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스페인과 독일에 이어 리그 전체가 상향 평준화된 EPL에서도 그의 축구가 제대로 통하며 ‘명장 중의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AP 뉴시스
감독으로 스페인과 독일 프로축구를 평정했던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50·스페인)이 축구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화려한 커리어를 써내려가고 있다.

맨시티는 12일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에서 레스터 시티에 1-2로 패하면서 리그 3경기를 남기고 EPL 우승을 확정지었다. 맨시티는 25승 5무 5패(승점 80)로 2위 맨유(승점 70)와 승점 차 10을 유지했다. 맨시티는 1992년 EPL 출범 후 5번째 우승으로 맨유(13회)에 이어 첼시(5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이 결정된 뒤 “(감독을 맡고)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2020∼2021시즌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17∼2018, 2018∼2019시즌에 이어 3번째 EPL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 리버풀에 우승을 내줬으나 곧바로 우승 타이틀을 되찾았다. EPL에서 부임 5시즌 동안 3차례 정상에 오른 감독은 리버풀을 이끌었던 케니 달글리시(1985∼1986, 1987∼1988,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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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처음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3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분데스리가 3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EPL에서도 3번째 정상에 올랐다. 30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도 진출한 맨시티는 카라바오컵(EFL)과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3관왕(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그의 말대로 ‘명장’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는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주축 케빈 더브라위너의 부상에 가브리에우 제주스, 카일 워커, 페란 토레스, 골키퍼 이데르송까지 주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전력 공백이 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까지만 하더라도 리그 8위에 머물렀다.

팀이 이런 위기에 빠지면 대부분 감독은 대형 선수 영입 카드를 빼든다. 하지만 그는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압도하는 전술의 골격을 흔들지 않으며 기존 멤버들로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록 주전들이 빠졌지만 자신의 축구와 잘 맞는 백업 선수들을 육성해 뒀기에 오히려 출전 시간에 목말랐던 선수들에게는 동기 부여로 작용했다. 연말을 기점으로 뉴캐슬, 첼시 등 강팀을 연파하며 반등했다. 주전까지 복귀하면서 정상 궤도에 오른 끝에 EPL 최초로 크리스마스 시점 8위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기록이 덤으로 따라왔다.

과르디올라 축구는 다시 한 번 세계적 트렌드의 중심으로 더 각광을 받게 됐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그는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후방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장악하는 ‘티키타카’ 축구를 추구했다. EPL에서는 압도적인 힘과 스피드, 전방 수비 압박 등까지 더해졌다. 해리 케인, 손흥민 등을 앞세운 스타구단 토트넘도 맨시티전에서는 3 대 7 혹은 2 대 8의 점유율 열세를 겪을 만큼 완성도는 절정에 다다랐다. 12일 현재 맨시티는 EPL에서 팀 득점이 72골로 가장 많고 실점도 26점으로 가장 적다.

“팀 전체가 공을 갖고 여행하는 것이 나의 전술”이라는 과르디올라 축구가 스페인과 독일에 이어 EPL까지 지배하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과르디올라 축구#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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