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계 숙원인 ‘진로교육원’ 설립 가시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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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행안부 투자심사위 통과
밀양에 2024년까지 개원 청신호
직업체험 중심의 교육서 탈피해
지역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계획

2024년 6월 문을 열 예정인 경남진로교육원 조감도. 경남 밀양시 교동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인근에 들어선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2024년 6월 문을 열 예정인 경남진로교육원 조감도. 경남 밀양시 교동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인근에 들어선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맞춤형 진로 컨설팅을 할 수 있습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12일 ‘경남진로교육원’에 대해 “체험 위주에서 벗어나 학생이 스스로를 이해한 뒤 깊이 있게 탐색과 체험을 하고, 이를 토대로 자아실현을 위한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교육계의 숙원인 경남진로교육원이 밀양에 들어선다. 이 사업은 재선인 박종훈 교육감의 선거공약이지만 몇 차례 고배를 마셨다. 2019, 2020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세 번 탈락했지만 이번엔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공동투자심사위를 통과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학교 복합시설 등 교육청·지방자치단체 예산이 동시 투입되는 사업은 공동심사를 받도록 됐다.

최근 열린 심사에서 경남도교육청은 교육원 설립 필요성과 밀양시 교동 예정지의 장점, 프로그램의 특색을 설명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교동 예정지 주변의 묘지 정비 방안과 교육원 설립 이후 운영 적자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부대의견은 해결해야 한다.

정창욱 경남도교육청 장학사는 “묘지 정비는 예정지 옆 밀양아리랑 대공원 운영계획에 포함시켜 정비하는 것으로 밀양시와 협의를 마쳐 별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운영 수지는 기관 특성상 흑자를 내는 구조는 아니어서 통상적인 의견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부대의견에 대한 처리방안을 9월 20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하고 나면 교육원 설립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교육청과 밀양시는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건축설계 용역예산을 반영한다. 이어 강원과 충북, 세종의 교육원을 참고해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6월 개원하는 것이 목표다.

예정지인 교동 일원 1만6240m² 가운데 1만732m²는 사유지다. 밀양시는 사유지 매입에 30억 원 안팎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원 전체 건립비는 465억 원이다. 이 가운데 부지 매입과 건축비 100억 원은 밀양시 담당이다. 나머지는 도교육청 몫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교육동, 지상 3층의 생활관으로 구성된다.

진로교육법에 따라 설립하는 진로교육원은 새로운 형태의 미래형 진로교육 기관이다. 학생마다 갖고 있는 적성과 소질을 면밀하게 파악해 학생 스스로 직업을 탐색·체험·설계하도록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기존 직업체험 중심의 진로교육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학습, 팀미션, 지역맞춤형 콘텐츠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경남도교육청이 개발한 미래교육지원 플랫폼인 ‘아이 톡톡’과 연계해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 교육감은 “국내외 시설, 다양한 분야의 인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미래 직업군을 탐색하고 체험하는 지능형 진로교육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남진로교육원 예정지 주변엔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국립밀양기상과학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시립박물관, 향교 등 교육·체험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밀양은 교통 요충지여서 경남지역 학생 70%가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부산·울산·대구지역 학생, 학부모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교육원 설립으로 밀양은 과학과 문화, 관광과 교육이 어우러진 도시로 자리 잡게 됐다”며 “입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외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유인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교육계#숙원#진로교육원#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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