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인단체 “美 백신 접종자, 한국 입국때 격리 면제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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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韓 ‘국내 접종자’로 대상 제한하자… 바이든에 “美 나서달라” 편지 보내
韓美정상회담서 논의 가능성… 화이자, 美생산 백신 멕시코로 첫 수출

미주 한인단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한국 입국 시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받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내 방역당국이 5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자가 격리 면제를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그 조건을 ‘1, 2차 접종을 모두 한국 내에서 받은 사람’으로 한정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 편지에서 “미국 거주 한인들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또는 사업을 목적으로 한국 방문 시 고통스럽고 엄격한 2주 자가 격리로 대부분의 여행시간을 낭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주한인회장협회 역시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성명서를 내고 “자가 격리 의무 면제를 미주 동포들에게도 적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내 방역당국은 “아직은 관련 검증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마치 여권처럼 위·변조가 불가능한 믿을 만한 방식으로 해외 백신 접종 완료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한 허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1, 2차 백신을 맞았다면 내국인과 외국인에 상관없이 면제 대상이 되지만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교포나 외국인은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하루빨리 국가 간 백신 접종을 인정할 수 있는 상호 검증 기준과 구체적인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한편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사(社)는 이번 주 중 미국 미시간주 캘러머주카운티 공장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멕시코로 수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이 외국에 공급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생산 백신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이후 처음이다. 그간 화이자는 미국 생산 물량 대신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다른 나라에 공급해 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종엽 기자
#美한인단체#美 백신 접종자#한국 입국#격리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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