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주도 화이자 부족… 전국 동시다발 접종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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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 최소 5곳… 예약 중단도
당국 “이달 2차 대상자 급증 예상… 셋째주까지 1차 접종 자제 요청”
아스트라 백신도 접종 차질 우려… ‘5인 모임 금지’ 3주 연장하기로

75세 이상이 맞을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으로 신규 접종 예약을 받지 않는 상황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선 예약뿐만 아니라 신규 접종 자체가 중단되고 있다.

30일 동아일보가 전국 17개 시도의 화이자 백신 접종 상황을 취재한 결과 부산 대구 강원 등 최소 9곳에서 신규 예약이 중단됐다. 충북 일부 지역에서도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나머지 지역에선 5월 초중순 예약 중단이 우려된다. 특히 부산 대구 광주 충북 전북 등은 1차 접종마저 아예 중단되거나 중단이 예고됐다. 나머지 지역도 조만간 예약 또는 접종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시의 경우 “신규 예약을 중단하지 않았다”며 “5월 8일까지는 충분한 백신 재고가 있는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자치구는 기존 예약자 접종만 진행하고 추가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백신 부족’ 탓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내놓은 자료를 통해 “4월에 1차 접종에 집중해 (5월 중) 2차 접종 대상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질 없는 2차 접종을 위해 신규 1차 접종 추가 예약 자제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월 3주 차까지는 2차 접종에 집중하고 그 후 1차 접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접종 차질이 5월 하순에야 해소될 수 있다는 뜻이다. ‘4월까지 300만 명 접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차 접종 물량을 무리하게 당겨쓴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본격적인 2차 접종 시기가 다가오면서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 남은 물량은 약 36만5000회분(30일 0시 기준)이다. 하루에 10만 명가량 접종받는 상황을 감안하면 여유가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화이자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도 물량이 부족해 접종률이 더디게 오르고 있다”며 “현재 백신 공급 상황은 ‘암담’ 그 자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주요 조치를 3주간 더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6월까지 일평균 확진자가 1000명 이하로 유지되면 7월부터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김소영 / 대전=이기진 기자
#부산#광주#화이자 부족#동시다발 접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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