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케미호-선장 억류 95일 만에 석방

최지선기자 입력 2021-04-09 22:32수정 2021-04-0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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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포 이유 주장했던 환경오염 사법처리 않은 채 석방
한국에 동결된 원유 수출대금 해제 위한 미-이란 간 핵협상 재개에 억류 해제
정부, 핵협상서 동결자금 해제 협상토록 한미 협의
지난 1월4일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된 ‘한국케미호’ 선박과 선장이 9일 억류가 해제됐다. 사진은 한국케미호.(외교부 제공)2021.4.9/뉴스1 © News1
1월 초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던 우리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이 억류 95일 만인 9일 석방됐다. 이란이 2월 초 선원들을 석방한 데 이어 이번에 선박과 선장까지 석방한 데는 최근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 이란핵합의(JCPOA) 복원 협상에서 미국의 이란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원유 수출대금이 ‘핵심 카드’로 떠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이란 당국에 억류돼 이란 반다르아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정박 중이던 한국케미호와 선장에 대한 억류가 해제됐다”고 밝혔다. 선박은 이날 오전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항으로 출발했다. 푸자이라 항에서 선박 점검을 마친 뒤 원래 하역지인 인도로 향할 예정이다. 선박에는 선장을 포함해 선박 운영을 위해 머물던 한국인 선원 4명 등 13명이 타고 있으며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란 정부는 나포 이유로 주장한 우리 선박의 해양오염 증거를 끝내 내놓지 않은 채 사법 절차도 밟지 않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이란이 동결대금 해제를 압박하기 위해 선박을 억류했다고 보고 있다. 또 동결대금 해제 문제가 JCPOA 복원 협상의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제시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동결대금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란과 핵합의 복귀 협상을 진행하는 데 지렛대(레버리지)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한미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JCPOA 복원 협상에서 이란의 수출대금과 관련된 부분이 많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미-이란의 JCPOA 복귀가 동결대금 해결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EU 등과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미국이 6일(현지 시간) JCPOA 복원을 위한 1차 회담에서 농도 20% 우라늄 농축을 중단한 대가로 이란에 제시한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규모의 동결자산 해제는 그동안 이란이 “한국이 10억 원의 동결대금 해제를 약속했다”고 한 것과 같은 금액이다. 이란이 선박 억류를 해제한 이날 미국과 이란, 유럽연합(EU) 등 JCPOA 당사국들은 2차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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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석방된 한국케미호 이부재 선장과 통화하고 “정부를 신뢰하고 억류 생활을 참고 기다려준 선장과 선원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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