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된 일본술 브랜드 닷사이(獺祭)의 양조 장치. 닷사이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주조회사가 우주에서 제조한 술이 지구로 돌아와 100mL당 1억 엔(약 9억 원)에 판매됐다.
6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주조회사 닷사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일본 실험동 ‘기보(きぼう)’에서 양조한 청주 발효물을 이날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전달받았다.
국제우주정거장(ISS) 내에 위치한 일본 실험동. 닷사이 홈페이지 갈무리 닷사이는 지난해 10월 쌀과 누룩, 효모 등을 넣은 양조 장치를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로켓으로 ISS에 보냈다. 이후 ISS 일본 실험동 ‘기보’ 안에서 우주비행사들의 도움을 받아 술을 제조했다.
우주에서 양조된 청주 발효물은 냉동 보관 상태로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앞바다로 귀환한 뒤, 다시 항공편을 통해 일본으로 옮겨졌다.
발효물에선 알코올 성분이 검출됐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청주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발효물로 완성될 청주 약 100mL 분량은 이미 1억 엔(약 9억3000만 원)에 예약 판매된 상태다. 완성된 뒤에는 구매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판매 대금은 일본의 우주 개발 사업에 기부될 예정이다.
사쿠라이 히로시 회장은 취재진에게 “달 표면에서 술을 빚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며 “우주에서도 술은 삶에 윤택함을 더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달 이주 시대 대비한 ‘우주 주조’ 실험
닷사이는 2024년 인류 최초의 우주 주조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2040년대 인류의 달 표면 이주가 현실화할 경우를 대비해, 달에서의 장기 체류 생활에도 술이 삶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고 보고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우주 거주 시대를 염두에 두고, 미래 생활 환경을 미리 대비하려는 성격의 프로젝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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