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고추장… 강진군 특산물 온라인서 ‘완판행진’

정승호 기자 입력 2021-04-08 03:00수정 2021-04-0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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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비대면 소비추세 맞춰 중간유통 없앤 온라인 판매 추진
블로그 통해 수국 1만송이 ‘완판’
홈쇼핑서 ‘고추장 만들기세트’ 선봬
전남 강진군에서 수국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출하를 앞둔 수국을 손질하고 있다. 강진군 화훼농가들은 지난해 온라인 직거래로 수국 7만7000송이를 팔았다.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군의 특산물이 ‘랜선’을 타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두 달 동안 장미와 수국, 쌀귀리 고추장 등 특산물이 온라인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진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언택트 마케팅’에 집중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강진군은 국내 최대 수국 생산지다. 수국 재배 면적은 5ha. 여기서 생산되는 수국이 전국의 32.6%, 전남의 61.2%를 차지한다. 수많은 작은 꽃들이 모여 탐스러운 송이를 이루는 수국은 색깔이 연해 결혼식 등 행사에 많이 사용한다.

강진군은 코로나19 여파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들을 돕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수국 온라인 판매에 나섰다. 수국 4송이 1박스를 1만8000원에, 8송이 1박스는 3만2000원에, 기획상품으로 2송이에다 청자화병을 함께 넣은 것을 2만10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다. 강진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블로그를 통해 주문을 받은 지 3일 만에 1만20송이가 모두 팔렸다. 금액으로 따지면 4627만 원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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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석 강진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대표(59)는 “지난해 처음으로 온라인 직거래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이 큰 힘이 됐다”며 “이번 주에 2차분 수국 2만 송이를 온라인에 내놓는 등 8월까지 특판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진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장미 2차 온라인 특별 판매전을 진행하고 있다. 2월 24일 온라인 특판 행사 개시 반나절 만에 장미 3만5000송이를 완판한 데 힘입어 2차 판매에 나섰다. 우체국쇼핑에서 11일까지 장미 10송이(1단)를 택배비를 포함해 1만2900원에 판매한다. 하루에 5000송이씩 한정 판매하는데 2일까지 완판 기록을 이어갔다.

강진 특산품인 쌀귀리를 주원료로 만든 고추장도 홈쇼핑에서 모두 팔렸다. 지난달 24일 강진된장영농조합법인은 공영홈쇼핑에서 소비자가 직접 담가 먹는 ‘고추장 만들기 세트’를 선보였다. 쌀귀리가루, 고춧가루, 조청, 메줏가루 등 엄선된 국내산 원료를 바탕으로 간편하게 고추장을 만들 수 있는 ‘고추장 만들기 세트’를 론칭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시간 만에 예상 판매량인 1200세트를 훌쩍 뛰어넘은 1800세트가 판매됐다. 4일 홈쇼핑 재방송을 통해 500세트를 추가 판매해 총 1억8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특산품 직거래 판매가 급증한 것은 강진군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추세에 맞춰 농특산물 유통 기반을 조성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강진군은 지난해 농가와 협의해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앤 온라인 직거래 판매를 처음으로 추진했다. 수국과 장미, 작약 등 화훼류를 평년 소비자 가격보다 20∼30% 할인한 값에 판매했다.

친환경농업과 원예특작팀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거래를 홍보하고 생산자 단체의 블로그와 이메일, 전화로 주문을 받았다. 농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택배비도 지원했다. 50여 개 유관기관과 ‘1테이블 1플라워 운동’을 전개하고 정부 부처에 꽃을 보내는 등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섰다. 농가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돼 좋은 품질의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화훼농가들의 소득이 30% 이상 늘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특산물 직거래와 함께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한 언택트 마케팅을 병행한 성과가 농업인 소득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장미#고추장#강진군#특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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