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같은 사태 발생시 참고자료 됐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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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학 前 대구 남구 주민행복국장
코로나 현장 담은 대응수기 발간

지난해 2월 대구 남구보건소에서 손정학 당시 보건행정과장이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에게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지난해 2월 대구 남구보건소에서 손정학 당시 보건행정과장이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에게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 남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1차 유행의 정점을 찍은 지난해 3월까지 전국 확진자의 10%, 대구 확진자의 20%가 남구 주민이었다.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던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의 교인 상당수가 집단 거주했던 영향이 컸다. 한때 남구 주민 100명 가운데 2명이 자가 격리돼 2주 이상 집 안에 머물렀다.

빠른 감염 속도에 남구의 방역 최선전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하지만 일선 공무원들은 희망의 등불을 꺼뜨리지 않았다. 혹독한 시련을 이겨낸 남구는 방역 일선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에 현장과 맞지 않는 매뉴얼과 법률을 개선해야 한다고 적극 건의했다.

남구는 기저질환이 있는 자가 격리자들이 대리 처방을 받도록 건의했고 정부는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신천지 교인 등이 신분 노출을 이유로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는 경향이 발생하자 드라이브 및 워킹 스루 방식을 도입하도록 매뉴얼을 바꾼 것도 남구다.

최근 손정학 전 남구 주민행복국장은 이 같은 코로나19 현장을 담은 ‘등불은 그 자체로 빛난다’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손 전 국장은 “향후 비슷한 대규모 감염병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 책이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코로나#수기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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