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만 “해경 협력” 다음날… 中 군용기 20대, 대만 무력시위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3-29 03:00수정 2021-03-29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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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탑재 가능한 폭격기 등 출격
美언론 “대만, 미중갈등 화약고 부상”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폭격기를 포함한 중국의 군용기 20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미국이 대만과 해양경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하루 만으로 대만 국방부가 작년부터 중국 군용기의 비행 상황을 매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미 NBC방송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으로 대만이 미중 간 잠재적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26일 중국 군용기 20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 J-16 전투기 10대, J-10 전투기 2대, H-6K 전략폭격기 4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Y-8 대잠기 2대, Y-8 기술정찰기 1대 등 모두 20대다. H-6K 전략폭격기는 최신형 기종으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 괌 미군기지와 일본 등 서태평양 인근의 해상, 지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최대 사거리 3000km)을 탑재하고 있다. 이날 중국 군용기들은 대만을 남쪽 해상에서 완전히 에워싸는 듯한 비행을 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경계로 여겨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지는 않았다.

중앙통신은 이날 중국이 군용기를 대규모로 동원해 무력시위에 나선 건 전날 미국과 대만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해석했다. 양국은 대만 연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로 연락하고 대응을 협력하는 실무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부터 중국 해경이 명령에 따르지 않는 외국 선박에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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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무력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 NBC방송은 27일(현시 시간)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서 국방부의 워게임 시행을 지원하는 데이비드 오크매넥 선임 연구원을 인용해 “중국의 대만 침공을 가정한 워게임에서 미국이 자주 패했다”면서 “미국이 단호하게 개입하는 경우에도 중국의 침공을 항상 막아낸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NBC는 “대만을 둘러싼 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중국의 군사력이 증강하면서 대만이 미중 간의 잠재적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이 방어에 나서면 중국군이 일본에 있는 미군 공군기지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미국#대만#해경협력#중국#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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