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양현종’ KIA 이의리 5이닝 7K 무실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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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차 지명 신인… 좌투도 닮아
롯데와 시범경기 4타자 연속 삼진

KIA는 지난 오프시즌 왼손 에이스 양현종(33·텍사스)을 미국으로 떠나보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둔 KIA의 가장 큰 고민은 통산 147승을 올린 양현종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한 줄기 희망의 꽃이 피어났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2021년도 1차 지명 신인 투수 이의리(19·사진)가 첫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친 것이다.

양현종과 같은 왼손 투수 이의리는 25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물론 마운드에서의 여유까지 양현종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이의리는 1회초 스트레이트 볼넷 2개 등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6번 타자 한동희를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2회부터는 에이스를 떠올리게 했다. 2회 2사 후 마차도에게 허용한 2루타가 이날의 마지막 피안타였다. 3회부터 5회까지는 3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다. 최고 시속 148km의 패스트볼과 오른쪽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특히 4회 2사 후 신용주부터 5회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투구 동작에서 끝까지 공을 숨기면서 나오는 데다 공도 빨라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리는 장재영(키움)과 김진욱(롯데) 등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는 동기들과 신인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서는 롯데가 3-1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4연승을 질주했다. 이의리에게 막혀 고전하던 롯데 타선은 1-1 동점이던 9회초 최민재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보탰다. 5선발 후보인 롯데 투수 이승헌도 선발 4이닝 2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ia#리틀 양현종#이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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