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아스트라 안전 문제없다 결론”… 전문가 “접종이 더 이익”

김성규 기자 , 임현석 기자 , 이지운 기자 입력 2021-03-22 03:00수정 2021-03-22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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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예방접종위, 22일 검증결과 발표
AZ백신 공개 접종 나선 英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가 19일(현지 시간) 런던의 한 병원에서 자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1차 접종을 받고 있다. 앞서 18일 유럽의약품청(EMA)은 혈전 논란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덴마크 등에서 혈전 발견 후 숨진 사람이 속속 보고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런던=AP 뉴시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추가 검토한 뒤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는 예방접종의 실시 기준과 방법 등을 심의하는 질병관리청 산하 전문위원회다. 정부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혈전 발생 사이의 특별한 인과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리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추가 검토를 실시했다. 그러나 EMA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가의 대응은 여전히 엇갈리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23일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 시작을 앞두고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 민관위원회도 “백신 안전” 강조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전날 소집된 위원회가 해외 평가 결과와 국내 이상반응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국내외의 과학적 검증 결과를 믿고 접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당초 위원회 검토 결과는 22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정 총리가 하루 먼저 언급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에서 2번째로 접종 후 혈전이 발견된 20대 남성의 사례는 EMA가 추가 조사 필요성을 밝힌 ‘매우 드문 특정 혈전증’으로 나타났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브리핑에서 “(해당 환자는)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뇌정맥의 혈전증으로 보이는 영상의학적 소견이 확인됐다”며 “최종 진단명으로는 대뇌정맥동혈전증(CVST)”이라고 밝혔다. CVST는 EMA가 밝힌 ‘매우 드문 특정 혈전증’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해당 백신이 설령 CVST 등과 연관성이 있더라도 접종이 계속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의대 교수, 엄중식·정재훈 가천대의대 교수는 21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를 통해 “백신을 접종하는 이익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자체가 혈전 관련 질환을 잘 일으키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이런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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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연구진 “혈전 원인 찾아, 치료 가능”

독일 슈피겔 등에 따르면 그라이프스발트 대학병원 연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일으키는 항체 작용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19일(현지 시간) “백신 접종 후 뇌혈전 증상을 보인 7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항체가 혈소판과 작용하는 과정에서 원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혈소판 활성화는 혈관이 손상됐을 때 발생하는데, 연구진은 백신 접종에 의해 생성된 항체가 혈소판을 활성화시켜 혈전을 생성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 면역글로불린(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약품)을 충분히 주사하면 뇌혈전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의료계에선 “검증이 더 필요하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추론”이라는 반응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글로불린은 마땅한 항바이러스제가 없을 때 쓸 수 있는 약제다. 가능한 치료법으로 보인다”며 “정식 치료법으로 가기 위한 첫 단서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접종 재개 vs 중단, 엇갈리는 유럽

덴마크는 20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인 2명에게서 혈전 및 뇌출혈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나머지 1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2명 모두 백신을 맞은 지 14일 이내 이상이 발생했다. 당국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혀 접종 중단 조치의 연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핀란드 보건당국도 1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2명에게 10일 내 혈전이 생긴 사실을 확인했다”며 “접종을 29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반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총리들이 속속 접종에 나서고 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19일 백신을 맞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역시 공개 접종 의사를 이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 런던의 한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김성규 sunggyu@donga.com·임현석·이지운 기자
#정총리#아스트라#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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