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中주도 각형 배터리 선택… ‘파우치형’ LG-SK 비상등

곽도영 기자 입력 2021-03-17 03:00수정 2021-03-1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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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전기차 80%에 각형 사용”
中전기차 수요 의식해 시장 이동
자체 투자 배터리 사용 비중도 높여
1위 中 CATL 점유율 더 높아질듯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인 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기존 파우치형 위주에서 각형 위주로 대거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주로 공급하는 제품이다. 각형은 CATL 등 중국 업체들이 주력으로 공급한다. 초대형 전기차 배터리 수요처의 이번 발표로 배터리업계에도 한 차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15일(현지 시간) 자사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발표하는 ‘파워 데이’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신규 차량에 각형 배터리를 탑재해 2030년에는 자사 전기차 80%에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엔 경쟁사이자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를 열어 고성능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외부 형태에 따라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으로 나뉜다. 파우치형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서, 각형은 중국 CATL과 삼성SDI에서, 원통형은 일본 파나소닉에서 주로 만든다. 국내 업계 입장에선 악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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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현재 납품 물량을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는 르노, 현대차·기아, GM, 폭스바겐그룹 순으로 알려져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현재는 현대차·기아, 다임러 순이지만 내년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폭스바겐그룹이 2위 수주처가 된다.

폭스바겐의 이번 결정은 중국 전기차 시장을 의식해 배터리 무게추를 중국 CATL로 옮기는 한편으로 자체 투자 배터리사 비중을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은 파워 데이에서 향후 스웨덴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지역에 총 6곳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어 총 240GWh(기가와트시)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연간 생산능력(120GWh)의 배 규모다. 합작 벤처를 운영 중인 스웨덴의 각형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도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의 발표 직후인 16일 국내 배터리업계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대비 5.69% 떨어진 21만5500원, LG화학은 7.76% 내린 89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폭스바겐의 이번 결정으로 중국 CATL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에 이어 폭스바겐도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배터리업계 긴장감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미 기존 주력인 파우치형 제조공장 투자가 대거 이뤄진 상황”이라며 “이번 폭스바겐의 결정으로 공급처 다변화 필요성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폭스바겐#배터리#파우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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