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척추염, 발뒤꿈치에도 생길 수 있다”

동아일보 입력 2021-03-04 03:00수정 2021-03-04 04:2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태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앞가슴뼈-발목 관절에도 나타나… 안구-피부 등 관절 外증상 동반”
김태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허리 아프다”는 말을 할 정도로 허리 통증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대개 삐거나 디스크 같은 근골격계 이상이 많지만 드물게는 강직척추염일 가능성도 있다.

강직척추염은 말 그대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점진적으로 굳는 질환이다. 희귀난치성 질환이지만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3만1802명이던 강직척추염 환자는 2019년 4만7197명으로 10년 사이 50% 가까이 늘었다. 20, 30대 젊은층 환자 비율이 40%에 달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더 많다.

강직척추염은 골반과 척추를 연결하는 관절에서 잘 생긴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허리 부근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심해지는 ‘아침 강직’이 강직척추염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휴식을 취하면 허리 통증이 낫지 않고 오히려 일어나 활동해야 통증이 줄어든다.

척추염이라는 명칭 때문에 이 병이 척추에 국한된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는 않다. 발뒤꿈치와 앞가슴뼈 등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 또는 무릎과 발목 관절 등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전체 환자의 약 40%는 관절 외 증상이 동반된다. 눈에 포도막염이나 대장에 크론병 같은 염증성 대장염, 건선 피부염이 동반될 수 있다. 드물게는 심장과 콩팥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주요기사
강직척추염은 오랜 기간에 걸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실제로 최근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에 따르면 강직척추염 환자들이 전문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는 평균 40개월이 걸렸다. 근골격계의 이상이 아닌 체내 염증을 조절해야 하는 내과적 질환이지만, 증상이 나타났을 때 류마티스내과를 먼저 찾는 환자의 비율은 18.2%로 매우 낮다.

치료는 비약물 치료와 약물 치료 등 두 가지로 진행된다. 비약물 치료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이다. 약물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항류마티스 약제, 그리고 생물학적 제제 등을 사용한다. 척추가 완전히 강직되기 전에 치료를 잘 받으면 정상인과 다르지 않은 생활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도 강직척추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매년 11월 첫째 주 금요일을 ‘강직척추염의 날’로 지정해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환우들과의 힐링캠프도 연다.

무엇보다 환자들이 강직척추염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치료하기 어려울까 스스로 지레짐작해 좌절하거나, 온라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한 정보에 혹하면 안 된다.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꾸준히 치료한다면 질환이 있어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김태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강직척추염#발뒤꿈치#김태환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