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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어린 음악도에 책임감 심어주면 연주 실력-인생 내공 쑥쑥”

입력 2021-03-01 03:00업데이트 2021-03-0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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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최연우 대표
자비 들여 라율아트홀 설립-운영
동아J콩쿠르 독주회 1일 첫 무대
라율아트홀 최연우 관장은 “연주가로서 자아를 찾고 책임감도 느끼는 공연장을 만들어가는 데 의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도로변, 서울 예술의전당 정면에서 200m 떨어진 라율아트홀은 객석 60석의 아담한 공연장이다. 크지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다. 비교적 널찍한 로비 공간과 갤러리, 하프시코드, 카페, 다섯 개나 되는 연습실도 갖추고 있다. 방송 시설을 갖추고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도 운영한다. 대표인 바이올리니스트 최연우 씨(49) 혼자 일궈낸 일이다.

“인테리어도 혼자 구상하고 백지 상태에서 회계와 세무, 소방법까지 익혔어요. 문을 연 뒤에도 홀 운영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죠.”

국내외 유수의 홀에 연주를 다니며 음향 좋고 쾌적한 공연장을 만들고 싶었다. ‘연주자와 관객이 가깝게 소통하는’ 연주회장이 꿈이었다. 그러다 어깨 부상을 당해 잠시 연주를 멈췄다. “‘회복되지 않으면 뭘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딸이 유학 자금을 모았다가 4년 장학금을 받게 됐어요. ‘딸에게 진 빚’으로 시작한 거죠.” 부상에서 회복되었지만 2018년 9월 ‘음을 펼치다’라는 뜻의 라율(羅律)아트홀의 문을 열었다.

라율아트홀은 초대권이 없다. 대관 신청이 들어오면 대부분 자체 공연 시리즈인 ‘살롱 클래식’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대관료를 받지 않고 입장권 수익을 연주자와 배분한다.

“저도 그랬지만 연주자들은 대부분 기량 연마에만 신경 쓰고 연주가로서 자립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죠. 그런 분위기를 바꾸고, 자기 연주에 더 책임감을 갖게 만들고 싶었어요.”

3월부터는 전년도 동아주니어음악콩쿠르 우승자들에게 무료 독주회를 열어준다. 1일 첼로 부문 우승자 박지희 독주회를 시작으로 5월 29일 바이올린 송예지, 7월 23일 피아노 박대호, 7월 24일 플루트 윤서영 독주회가 이어진다.

그가 요즘 가장 힘을 쏟는 부분은 매주 화요일 여는 현악 실기평가회다. 바이올린 유망주들의 연주를 전문 연주가 다섯 명이 듣고 상세한 평을 알려준다. 우수 연주자로 선정되면 ‘라율 영재 & 영아티스트 독주회’ 시리즈에 참여시킨다. 올해는 지난해 우승자 김다연 독주회와 부우승자 다섯 명의 조인트 리사이틀 기회를 제공한다. 유망 연주가들이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기량을 선보일 무대를 일찌감치 마련해 주는 것이 예술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이 새싹들의 연주도 유튜브와 네이버TV ‘라율아트홀’ 채널로 공개된다.

“어린 연주가가 자기만의 책임감을 갖고 리사이틀을 열면 1년 공부한 것만큼 성장하게 되죠. 입시에만 몰두하는 음악도를 벗어나 ‘음악가’로서의 자아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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