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첫 한 주가 성패 가르는 백신 접종… 거리 두기도 빈틈 없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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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28일 0시 기준으로 2만322명이 접종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2건의 경미한 증상(두통, 발열, 구토 등)이 있었지만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 등 중증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해외 사례를 보면 첫 1주일이 성패를 가른다고 한다. 이 기간에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국민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접종률도 상승했다. 영국 통계 사이트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접종률 54.1%인 이스라엘은 초반 1주 접종률이 2.91%(국민 100명당 2.91도스 접종)였다. 반면 접종을 빨리 시작하고도 접종률이 4.6%밖에 안 되는 독일은 초반 1주 접종률이 0.31%였다. 한국이 초반 1주일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 정부 계획에 따르면 초반 1주일간 전체 인구의 약 0.3%만 접종이 가능하다. 정부가 뒤늦게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만 확보해 물량이 부족한 데다 AZ 백신 노인 접종 연기 등 부실하게 대응한 탓이다. 백신 추가 확보 등 속도를 높일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방역의식이 풀어지는 것은 금물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일부 보수단체들의 3·1절 집회를 조건부로 허용했다. 집회를 주최하는 단체는 시간 및 인원, 장소 제한 등 법원이 제시한 조건을 준수해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해야 한다.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광복절 집회와 같은 양상이 재연돼선 안 된다. 이번 연휴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공원, 쇼핑몰 등을 찾으면서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방역당국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국민 각자가 방역의 주체라는 인식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꾸준하게 실천해야 한다.
#성패#백신#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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