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김경수 동시 ‘기본소득’ 비판… 이재명 “논쟁 뿌듯”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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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쓸데없는 데다 전력 낭비”
김경수 지사 “포퓰리즘 공약 쏟아부어”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나란히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차기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권 대선 주자들 간의 복지 정책 논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정 총리는 19일 CBS라디오에서 “지금은 재난지원금을 말할 때지, 기본소득을 이야기할 타이밍이 아니다”며 “쓸데없는 데다 왜 전력을 낭비하냐”고 말했다. 정 총리는 ‘쓸데없는 소리라고 하면 이 지사가 화내겠다’는 질문에는 “이야기를 할 수는 있지만 오늘도, 내일도 계속 그 이야기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핵심인 김 지사도 이날 공개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기승전 기본소득’만 계속 주장하면 정책 논의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며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붓는 것으로는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기본소득이 시급한 과제로 선택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현실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각각 “기본소득을 하는 곳은 알래스카뿐”(이 대표), “정의롭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임 전 실장)며 이 지사를 겨냥한 바 있다.

거센 협공에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이 훌륭한 정책경쟁에 참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한 분 한 분의 진지하고 소중한 의견을 접하며 많이 배우고 그에 따라 제 생각도 다듬어지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정세균#김경수#기본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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