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백신 65세이상 접종 미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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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령층 효과 입증자료 부족”
26일 요양시설 65세미만부터 접종… 접종일정 밀려 집단면역 차질 우려
文대통령 “3월부터 새 거리두기… 강제방역서 자율-책임방역 전환”

정부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선 65세 미만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은 보류했다. 고령층 접종 효과를 충분히 확인한 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위험한 대상에게 가장 먼저 실시한다’는 백신 접종 원칙이 시작부터 어긋나면서 11월이 목표인 집단면역 실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6일부터 요양병원 환자와 시설 입소자, 그리고 종사자 중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실시된다. 약 27만2131명이다. 전체 64만8855명 중에서 65세 이상이 제외되면서 42% 정도만 백신을 맞는다. 그나마 종사자를 제외하면 환자와 입소자 중 접종 대상은 4만3303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37만6724명은 2분기에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추가 임상시험 결과를 지켜본 뒤 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3월 말에야 추가 임상시험 자료가 나오고, 최종 분석 결과는 4월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고령층 접종 보류로 1분기 접종 가능한 인원도 75만9412명으로 줄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접종 계획을 발표하며 1분기 접종 인원을 130만 명 정도로 추산했다. 일부 접종 대상의 규모가 수정된 걸 감안해도 초기 접종자 수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이렇게 되면 2분기에 고령층만 900만 명 가깝게 접종해야 한다. 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 접종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춘다는 정부의 1차 접종 목표가 무색해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고 중증도가 높은 고위험군에게 접종을 1차적으로 시작하는 게 맞다”며 “방역당국 입장에서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3월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며 “집합 금지와 영업 제한 등을 강제하는 방역에서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방역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방역수칙 위반 행위에 대해선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강화된 조치를 취해 방역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박효목 기자
#아스트라 백신#65세이상#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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