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방역수칙 어긴 가족모임, 6명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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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모집서 1박… 2명은 음성, 당국 “법위반 확인되면 고발”
순천향대병원 감염 누적 104명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선 53명
진주 이어 서울서도 고양이 확진

설 연휴 동안 방역수칙을 어기고 부산에서 모인 일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 가족은 설 연휴 직계가족을 포함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11, 12일 부모 집에서 가족 모임을 가졌다. 시 관계자는 “모두 8명이 참석했는데 부산과 경남에 사는 가족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명은 음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경남에 사는 가족 1명이 13일 먼저 확진됐고 뒤이어 나머지 가족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수칙을 지켰는지 확인하고 법 위반이 확인되면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104명으로 늘었다. 14일 하루에만 31명이 새로 감염된 데 이어 15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3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다. 7∼9층의 병실에서 환자와 간호사, 보호자, 간병인 등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이 병원은 일부 환자와 간병인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병원 안에서 지속적인 노출이 있었다고 보고 이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후 검사 중”이라고 말했다.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도 전날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04명이 됐다. 대형병원발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15일부터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충남 아산에서는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 13일 이 공장 근로자 1명이 확진된 이후 53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해당 공장을 폐쇄하고 종사자는 모두 집과 기숙사 등에 격리 조치했다.

서울에서는 확진자 가족이 기르던 4, 5년생 암컷 고양이 1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경남 진주의 한 기도원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확진된 사례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다.

시 관계자는 “아직 동물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된다는 근거가 없는 만큼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개를 산책시킬 때도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청아 clearlee@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설#방역수칙#가족모임#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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