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새 주인 누구냐 ‘눈치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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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공개입찰 마감 앞두고 금융-게임사 등 주관사와 접촉
다른 기업 책정가격 문의 등 운영비 적어 복수 입찰 낙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농구단 운영을 접는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한국농구연맹(KBL)이 전자랜드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해 지난달 18일 공개 입찰을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다. 프로 스포츠 구단 매각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번 공개 입찰 마감은 3월 2일이다.

인수 희망 기업의 윤곽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금융, 게임 회사를 비롯해 소비재 제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업체 등이 딜로이트와 접촉했다. 딜로이트의 홍윤기 부장은 “과거 스포츠 구단을 운영한 기업도 있다. 다른 기업이 책정한 인수액을 문의하는 기업도 있다. 본격적으로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재무제표로 알 수 없는 전자랜드만의 ‘스토리텔링’과 인천 농구팬들의 ‘로열티’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며 “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인수 기업이 얻을 긍정적인 버즈(Buzz·특정 주제에 대한 언급)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김낙현, 이대헌, 정효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지출 비용이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팀이다. 안방 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의 효용 가치에 관해서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었다. 이 경기장은 인천 부평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 강서구, 경기 김포시 등과 가깝다. 이들 지역을 부연고지로 삼아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입찰의향서는 3월 2일 단 하루만 받는다.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중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차선협상대상자 1곳이 정해진다. 우선협상대상자와는 3월 15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곧바로 실사를 진행한다. 주관사 측에 따르면 복수의 기업이 입찰에 나설 것으로 낙관하는 가운데 홍 부장은 “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사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인수 계약까지 순조롭게 성사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전자랜드#프로농구#공개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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