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부대변인, 기자 위협 논란에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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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무급 정직처분 하루 만에… 바이든 백악관 참모 사퇴 첫 사례

타일러 조지프 더클로 미국 백악관 부대변인(33·사진)이 자신의 사생활을 보도하려던 기자를 위협해 정직 처분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0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후 백악관 참모가 사퇴한 것은 처음이다.

더클로 부대변인은 13일 트위터에 “내 행동에 당혹과 역겨움을 느낀다. 대통령과 동료를 실망시킨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정치매체 액시오스의 알렉시 매커먼드 기자와 연인 사이라는 기사를 막기 위해 경쟁매체 폴리티코의 태라 팔메리 기자를 위협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팔메리 기자에게 “당신을 파멸(destroy)시키겠다”고 위협했을 뿐 아니라 “나와 매커먼드의 관계를 질투하는 것 아니냐”는 등 여성차별적 발언까지 일삼았다. 12일 일주일의 무급 정직 처분을 받았지만 하루 만에 사퇴를 결정했다.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한 그는 2019년 4월 바이든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당일 백악관 직원과의 화상 대화에서 “모든 사람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동료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그를 업신여기면 즉시 해고하겠다”며 언행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출범 한 달도 되지 않은 지금까지 주요 참모의 설화가 끊이지 않는다. ‘바이든의 입’으로 불리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또한 2일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창설한 우주군을 비웃는 듯한 논평으로 구설에 올랐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타일러 조지프 더클로#조 바이든#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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