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대북 접근법부터 재검토”… 트럼프식 북핵 협상서 전환 예고
“트럼프 성과 계승” 靑구상과 거리… 재등장한 정의용 신뢰 안할수도
외신 “鄭, 실질적 진전 못보여줘”


하지만 정 후보자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인)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정 후보자 내정 발표 6시간 전인 19일(현지 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더 나빠졌다”며 ‘대북정책 전반 재검토’를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방식의 즉흥적 톱다운 방식을 접고 대북 제재 강화를 통해 북한을 협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새로운 해법을 시사한 것.
특히 블링컨 지명자 등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이 실패했다고 비판해온 트럼프 시대의 북핵 협상에 깊이 개입해온 정 후보자를 회전문 인사로 다시 기용해 바이든 행정부와 신뢰 구축에 나설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블링컨 지명자는 19일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대북 접근법과 정책 전반을 들여다봐야 하고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어떤 선택지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지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이는 기존 행정부들을 괴롭혔던 어려운 문제이며 나아지지 않고 사실 더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 간 친분에 의존한 채 실질적 진전을 가져오지 못한 트럼프식 접근법이 북핵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됐다고 비판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선 정 후보자가 잘못된 북-미 협상을 주도해온 인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서 당시 북-미 간 중개자를 자처했던 정 후보자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정 후보자가 바이든 행정부가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싱가포르 선언 계승’을 조급하게 설득하고 나설 경우 한미 간 파열음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너무 성급하게 (대북 정책 관련) 우리 생각대로 움직이길 요구하면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원한다’고 말해준 인물이 외교부 장관에 지명됐다”며 “정 후보자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회담을 중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
△서울(75) △서울대 외교학과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석사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제네바국제연합사무처 특명전권대사 △17대 국회의원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대통령외교안보특별보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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