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공공미술 프로젝트’ 둘러싸고 참여 작가 갈등

이인모 기자 입력 2021-01-20 03:00수정 2021-01-20 06:25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업자로 선정된 ‘우리 동네 미술’
작가 6명 갑자기 교체되며 갈등
배제된 작가들, 관계기관에 탄원서
홍천군 중재 나섰지만 해결 난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추진 중인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둘러싸고 지역 미술인들의 갈등이 표출됐다.

강원 홍천군과 지역 미술계에 따르면 홍천군이 선정해 추진 중인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 사업이 참여 작가들의 갑작스러운 교체로 내홍을 겪고 있다. 당초 이 프로젝트 참여 작가에 포함됐다가 배제된 한국미술협회 홍천지부 전·현직 지부장들은 관계기관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보냈다.

홍천읍 원도심을 예술작품으로 꾸미는 ‘우리 동네 미술’ 사업은 지난해 11월 국비와 지방비 등 4억 원이 지원되는 홍천군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됐다.

그러나 화가 A 씨를 대표로 한 37명의 참여 작가 가운데 미술협회 홍천지부 전·현직 지부장 등 6명이 한 달 만인 12월 말 제외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들은 참여 작가들의 단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강제 탈퇴를 당했다. 갑작스러운 작가 배제로 갈등이 표출되자 다른 작가 3명도 자진 사퇴했다. 이들의 빈자리는 다른 작가들로 채워졌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요기사
프로젝트에서 배제된 지부장 B 씨와 전 지부장 C 씨는 탄원서를 통해 “대표 A 씨가 임의로 우리를 제외시킨 것은 ‘갑질’이자 권한남용”이라며 “이로 인해 심각한 인권침해와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지역에서 권위 있는 작가들을 포함시켰다가, 선정되고 나자 결격 사유가 없는데도 제외한 것은 명의 도용이나 다름없다”며 “A 씨는 임의로 특정 작가들을 제외시킬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 씨가 미술협회 홍천군지부장 선거에서 떨어진 데 대한 앙갚음으로 자신들을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선거에서 B 씨에게 패배했다. B 씨와 C 씨가 ‘우리 동네 미술’ 사업 참여 작가군 SNS에서 강제 탈퇴된 것은 선거 다음 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 씨는 “프로젝트를 끌고 가려면 참여 작가들이 기획자의 기획 의도와 맞아야 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하다. 또 현장 확인이나 기획서 제출 등 제때 해줘야 할 일이 있다. 그러나 배제된 분들은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하나 정도씩 걸려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배제된 누구도 나에게 이유를 물어본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가 이제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공공미술 프로젝트 참여 작가의 절반가량이 지역 내 미술인이 아니어서 지역 예술인 등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당초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예술인에게 일자리 제공 및 주민 문화향유 증진을 목표로 추진됐다.

이에 대해 A 씨는 “공모사업이니 나중에 평가를 받는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경험 있고 실력 있는 작가들이 필요했다. 지역 미술인들을 우선 선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역에 관계없이 선정했다”고 밝혔다.

홍천군 관계자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나름대로 중재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 난감하다”며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홍천#공공미술#갈등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