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억 원의 사나이’ 김하성, 샌디에이고 손 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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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304억 보장… 1년은 옵션
류현진 넘어선 역대 최고 금액
소속구단 키움, 60억 이적료 받아… 가족 위한 영어수업 비용도 제공


김하성(26·키움)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입단 계약을 매듭지었다. KBO리그 타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역대 최고액을 경신하며 ‘꿈의 무대’에 오르게 됐다.

1일 김하성의 에이전트사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내야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로부터 4년 2800만 달러(약 304억6000만 원)를 보장받았다. 타석 수와 관련된 인센티브가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면 최대 3200만 달러(약 348억1000만 원)를 받는다. 추가 1년 700만 달러의 상호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5년 3900만 달러(약 424억3000만 원) 규모다.

옵션 세부 사항도 공개됐다. 400타석을 채우면 10만 달러, 450∼550타석은 20만 달러, 550∼600타석에 서면 25만 달러를 받는다. 김하성 및 가족들을 위한 영어 수업 제공과 매년 비즈니스 왕복 항공권 8장도 옵션에 포함됐다. 김하성은 또 빅리그 2년을 마친 뒤인 2023년부터 3년간은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갖는다.

확정금액(평균 700만 달러)만 놓고 보면 2013시즌을 앞두고 왼손 투수 류현진(현 토론토)이 LA 다저스와 맺은 평균 600만 달러(6년 3600만 달러)보다 높은 역대 최고 금액이다.

샌디에이고 구단도 이날 “김하성을 40인 로스터에 포함하기 위해 그레그 앨런을 방출 대기 조치했다. 김하성은 구단 역대 최초의 한국 출신 야수가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트위터에는 김하성 사인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한국어로 ‘김하성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원 소속 구단 키움은 552만5000달러(약 60억1000만 원)의 이적료를 챙기게 됐다. 2018년 개정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MLB의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KBO리그 소속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MLB에 갈 경우 보장금액 기준으로 25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 사이의 계약을 하면 원 소속 구단은 2500만 달러 구간까지는 20%(500만 달러), 2500만 달러 이상부터 5000만 달러까지는 초과금의 17.5%를 이적료로 받을 수 있다. 샌디에이고와 보장금액 기준 2800만 달러 계약을 한 김하성은 2500만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에 초과금 300만 달러의 17.5%인 52만5000달러가 더해진 이적료가 책정됐다.

포스팅으로 MLB에 진출한 역대 한국 선수 5명 가운데 김하성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다. 하지만 원 소속 구단에 안겨다 준 이적료는 류현진(2573만7737달러), 박병호(1285만 달러)에 이은 역대 3위다. 류현진(2012년)과 박병호(2015년)가 포스팅을 할 당시에는 가장 높은 이적료를 제시한 구단이 독점 협상권을 가지는 방식이었다.

김하성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단 사진과 함께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즐거움과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좋은 팀에서 뛸 수 있게 해주신 히어로즈 프런트와 사랑으로 지도해 주신 히어로즈 코칭스태프, 그리고 열심히 같이 준비하고 경기에 나간 우리 팀 선배님 친구들 후배들, 저를 항상 응원해 주신 히어로즈 팬분들께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하성#샌디에이고#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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