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그 공기 마시고 싶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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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고향 방문 힘들어지자 英서 병에 담아 파는 상품 출시
해외 거주민들에게 향수 자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향을 방문하거나 가족과 만나기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해 영국의 한 회사가 ‘고향의 공기’를 병에 담은 상품을 내놨다.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CNN 등에 따르면 영국의 화물 배달 회사인 ‘마이 배기지’는 코로나19 마케팅의 일환으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등 주요 지역의 공기를 담은 ‘공기 병’ 상품을 출시했다.

폴 스튜어트 마이 배기지 이사는 “후각은 감정적인 기억과 관련이 있고,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거주 영국인들이 예전보다 덜 귀국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고향을 떠올리게 해줄 새로운 것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상품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로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이들에게도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공기는 500mL 용량의 병에 담겨 병당 25파운드(약 3만7125원)에 판매된다. 특정 도시나 마을 같은 세부 지역의 공기를 담은 형태로도 판매되고 있다. 런던의 지하철과 피시 앤드 칩스(영국 전통요리) 음식점의 공기를 담은 한정판 상품도 있다. 또 맞춤형 상품도 제작한다. 웨일스 출신으로 해외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웨일스 북서부 스노도니아 지역의 산 공기를 원한다”면 요청대로 상품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 거주하는 영국인들 사이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상품은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를 앞두고 이색 상품으로도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공기 판매’ 사업은 캐나다와 스위스같이 청정 자연을 보유한 나라들에서는 예전에도 있었다. 캐나다의 바이탈리티에어와 스위스의 스위스브리즈는 각각 로키산맥과 유럽 산악 지역의 신선한 공기를 병에 넣어 판매한 바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고향의 공기#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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