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고령자 마지막 성탄 안되게 멈춤해야…일일 1200명 예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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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1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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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일일 1000∼1200명 신규 확진자 나올 듯”
“수도권 지역감염 위험 매우 높아…아직 엄중한 상황”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오는 25일 성탄절 대면모임 취소 등 ‘멈춤’을 요청하며 감염취약자 보호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21일 오후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추계 감염재생산지수의 통계적인 수치로 확진자 수 예측을 하면 다음주에는 1000~1200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 간 접촉이 줄어들면서 환자가 감소할 여지가 있고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좀 더 초과해서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감염재생산지수 추이는 지난 11월22~28일 1.43→11월29~12월5일 1.23→12월6~12일 1.18로 떨어졌으나 이번주 1.28로 다시 높아졌다.

보통 감염재생산지수 값이 1 미만이어야 ‘발생 감소’를 의미하는데 지난 8일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각각 2.5단계, 2단계로 상향했지만 효과가 보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2.5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에 이동량 등 지표들이 조금 더 감소하고 있는 그런 추세”라면서도 “더 이상의 급증은 어느 정도 막고 있지만 그게 아주 이 유행 정점을 꺾어서 반전을 일으킬 정도까지의 그런 억제효과는 아니라고 판단이 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현 상황에 대해 “지난 10일 누적 감염자가 4만 명을 넘었는데 11일 만에 1만 명이 증가하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오늘 5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24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라며 “또 고령의 위중증 환자가 누적돼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최근 의심 환자의 검사 양성률도 2%가 넘는 등 증가세에 있고 수도권 지역인 경우에는 지역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다”며 “아직은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1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223명으로, 1주 전(151명)보다 72명 늘었다. 즉시 가용한 중환자실은 38개가 남았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81명이며 이 중 77명(95.1%)이 60세 이상 고령자다. 연령대별로 80대 이상 49명, 70대 19명, 60대 9명, 50대 3명, 40대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중 79명(97.5%)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다. 나머지 2명은 70대 1명과 80대 1명으로 기저질환 유무를 조사 중이다.

정 본부장은 “성탄절과 연말연휴에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면 결국은 무증상, 경증감염자로 인한 전파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시기”라며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나누는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새기며 종교행사, 송년회, 동창회, 회식 등 대면모임은 취소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가 보호해야할 대상은 우리의 부모님이기도 한 고령의 어르신, 기저질환자 분들”이라며 “고령의 기저질환자 분들이 감염으로 인해 마지막 성탄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단합된 멈춤과 대면모임, 행사 취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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