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도 ‘집콕’ 패션이 대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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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봄·여름 패션 트렌드
‘코로나 시대’ 편안한 차림 대세
조거팬츠-원피스 등 캐주얼웨어
해외 유명브랜드 잇따라 선보여

프랑스 패션브랜드 ‘셀린느’가 선보인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원마일웨어. 조거팬츠부터 트레이닝팬츠, 야구 모자 등을 매치해 편안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멋을 뽐낼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프랑스 패션브랜드 ‘셀린느’가 선보인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원마일웨어. 조거팬츠부터 트레이닝팬츠, 야구 모자 등을 매치해 편안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멋을 뽐낼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코로나는 일상뿐만 아니라 패션업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고유 정체성과 디자인적 요소에 집중해 왔던 각 해외 패션 브랜드들은 2021년도 봄여름(SS) 시즌을 위해 보다 실생활에 밀접한 패션을 선보였다. 먼 곳으로 여행이나 이동이 어려운 가운데 집, 동네, 직장 등 일상 속에서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이지웨어’를 다양하게 출시했다. Q는 내년도 봄여름을 주도할 패션 트렌드를 소개한다.

조거팬츠부터 쇼츠, 스웨트셔츠, 니트셋업 등 기존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서 보기 어려웠던 실용적인 캐주얼웨어가 대거 등장했다. 여성들이 실제로 입기에 편한 옷을 선호하면서 롱 원피스, 맥시드레스도 소재와 디자인 면에서 더 실용적으로 바뀌었다. 일자 핏, 오버사이즈 디자인, 부드러운 소재 사용으로 집콕생활부터 재택근무, 집앞 산책 시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젠더리스 패션의 유행으로 이제는 여성의 기본 패션이 된 ‘팬츠 슈트’도 고정적인 슈트 형태를 깨거나 셔킷(셔츠+재킷)을 접목해 새로워졌다.

원마일웨어


브루넬로 쿠치넬리
브루넬로 쿠치넬리
코로나 시대, 집과 동네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해외 럭셔리 패션브랜드도 앞다퉈 편안한 집콕 패션을 선보였다. 스타일이 겸비된 트레이닝복부터 편안한 니트셋업까지 소재와 디자인 면에서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패션이 등장했다.
‘셀린느’의 조거팬츠와 가죽재킷.
‘셀린느’의 조거팬츠와 가죽재킷.
‘프로엔자 스쿨러’의 화이트 톱과 블랙 롱 가죽 스커트.
‘프로엔자 스쿨러’의 화이트 톱과 블랙 롱 가죽 스커트.

셀린느는 캐주얼한 스타일의 조거팬츠부터 트레이닝팬츠, 야구 모자 등을 매치한 ‘원마일웨어’를 다양하게 보여줬다. 특히 편안한 조거팬츠에 가죽재킷, 크롭재킷, 니트 등을 매치해 편안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도 스트라이프 패턴의 면 소재 스웨트셔츠, 쇼츠처럼 실용성 중심의 제품을 선보였다. 심플한 스웨트셔츠 셋업에 트렌츠 코트만 걸쳐도 한 벌의 외출복이 완성된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민소매 니트웨어와 강렬한 레드 색상의 와이드 니트 팬츠로 부드러우면서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줬다. 프로엔자 스쿨러는 화이트, 파스텔 그린 등 은은한 색상의 니트셋업을 선보였는데, 부드러운 소재감과 화사함이 돋보인다.

롱원피스


셀린느
여성들이 실용성과 편안한 착용감을 중시하면서 롱 원피스, 맥시드레스는 사계절 내내 여성이 선호하는 인기 제품이 됐다. 과거 휴양지나 여행지에서 입을 법했던 발목 기장의 롱 드레스는 이제 집과 동네를 넘어 사무실에서까지 활용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셀린느는 하늘하늘한 소재, 편안한 핏의 롱 원피스를 다수 선보이며 집앞부터 업무 현장에서까지 개성을 뽐낼 수 있게 했다. 플리츠 주름과 반복적인 패턴 디자인 등으로 특색을 더했으며 여기에 고급 소재의 카디건, 부츠, 미니백, 캡모자로 한 벌의 완벽한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패션을 완성했다.

‘끌로에’의 파스텔 핑크 롱원피스.
‘끌로에’의 파스텔 핑크 롱원피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플라워 프린트 롱 원피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플라워 프린트 롱 원피스.
일자로 편하게 떨어지는 라인, 봄 시즌에 어울리는 화사한 색상 또한 이번 롱 원피스 제품들의 특징이다. 끌로에는 파스텔 핑크, 오렌지 등 은은하면서 여성스러운 색상이 돋보이는 롱 원피스, 스커트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일자 핏이 안정감을 주며, 중간중간 시스루 패턴으로 포인트를 줬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부터 면, 가죽 소재까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오버사이즈 원피스를 다수 출시했다. 여기에 빅백, 낮은 샌들 등을 매치해 여유로움을 한껏 드러냈다.

여성 팬츠슈트


스텔라 메카트니
스텔라 메카트니
젠더리스 패션이 인기를 끌며 런웨이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팬츠 슈트는 이번 시즌 더 편안하고 화사한 스타일로 변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허리 위로 올라오는 짧은 크롭 재킷과 여유로운 와이드 팬츠 구성으로 정형화된 기존 슈트의 틀을 깼다. 색상 또한 아이보리로 봄의 계절적 느낌을 드러냈다.

‘사카이’의 셔킷과 팬츠 셋업.
‘사카이’의 셔킷과 팬츠 셋업.
사카이는 셔츠와 재킷을 합친 개념의 ‘셔킷’과 팬츠를 조합한 셋업을 선보였다. 칼라와 여밈 부분은 마치 화이트 셔츠를 재킷에 붙여 놓은 듯 디자인했는데, 이를 통해 새로우면서 더욱 편안하게 연출 가능한 슈트 디자인이 완성됐다.

‘프로엔자 스쿨러’의 파스텔 그린 니트 셋업.
‘프로엔자 스쿨러’의 파스텔 그린 니트 셋업.
프로엔자 스쿨러는 청량감이 느껴질 만큼 밝고 선명한 하늘색의 팬츠 슈트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크게 과장되거나 튀는 부분 없이 심플한 기본 핏으로 새로운 멋을 보여준다. 엠포리오 아르마니가 선보인 은은한 톤과 부드러운 소재감, 몸을 따라 흘러내리듯 디자인된 슈트는 도회적이면서 편안한 멋을 느끼게 한다.

블랙&화이트


마르니
이번 시즌에는 컬러의 기본이 되는 블랙&화이트 색상 조합이 눈에 띈다. 클래식하면서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흑백 그래픽 패션이 색다르게 변주됐다.

프로엔자 스쿨러는 블랙 가죽으로 마감된 화이트 톱에 시크한 느낌의 블랙 롱 가죽 스커트를 매치해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블랙 앤 화이트 패션의 정석을 보여줬다. 조르조 아르마니는 올 화이트의 하늘하늘한 플리츠 소재 이너에 툭 떨어지는 블랙 트렌치 코트로 봄 시즌 비즈니스 룩을 선보였다.

마르니는 블랙 앤드 화이트 스트라이프 패턴의 티셔츠 전면을 짧게 잘라내고, 스커트 역시 풍성한 화이트 시폰 소재에 블랙 색상의 두터운 천을 덧대 기하학적 느낌을 보여줬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불규칙적인 형태의 블랙 앤드 화이트 컬러 블록이 기하학적이면서 도회적인 느낌을 주는 의상을 출시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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