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예능’ 시대

이호재 기자 입력 2020-11-20 03:00수정 2020-11-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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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 선발대’ ‘서울촌놈’ 등 실제 친구 사이 방송인들 함께 출연
“멤버 간 호흡 안 맞을 걱정 없어요”
‘바닷길 선발대’에서 출연자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 회식을 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tvN 제공
“어른 같으면서도 포근하고 편안해요. 같이 가는 멤버들이 만만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하다 보니 성웅이 형밖에 생각이 안 났어요.”

지난달 18일부터 tvN에서 방영 중인 여행 예능 프로그램 ‘바닷길 선발대’에서 배우 김남길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출연자로 배우 박성웅을 섭외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서로의 성격을 잘 아는 만큼 한정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함께 지내야 하는 요트 여행에 딱 맞는 동반자라는 것. 박성웅은 “함께 가기 정말 편한 동생이 누군지 고민하니 너밖에 없었다”며 배우 고아성을 섭외했다. 김남길이 여행 예능 ‘시베리아 선발대’를 같이 찍은 배우 고규필까지 섭외하는 데 성공하며 출연자 4명이 11박 12일 동안 망망대해를 떠도는 언택트 여행이 시작된다.

진짜 친구들끼리 출연하는 이른바 ‘찐친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찐친 예능에선 먼저 출연을 결정한 이가 다른 출연자를 직접 섭외하는 과정이 담기면서 이들의 우정이 자연스레 시청자들에게 전해진다. 출연자들은 서로 가까웠지만 전하지 못했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긴 여행 시간 동안 풀어내며 감동도 선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예능 제작 방식이 언택트로 바뀌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4년 시작한 ‘꽃보다 할배’ 시리즈가 노년 배우들이 낯선 이들을 만나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만남’에 초점을 뒀다면, 최근 예능은 가까운 사람들끼리 제한적 공간에서 지내며 이야기를 나누는 ‘힐링’으로 바뀌고 있다. 휴양지에 캠핑카를 끌고 가는 ‘바퀴 달린 집’, 출연자의 고향을 찾아가는 ‘서울촌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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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는 혹시 생길지 모를 갈등을 염려하지 않아도 돼 진짜 친구들의 출연을 반기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언택트 여행 예능은 출연자들끼리만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만큼 ‘케미’(호흡)가 망가지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친한 멤버들로 구성하면 촬영 중 멤버 간 다툼이나 이로 인해 불거지는 논란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친구 예능#시대#서울촌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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