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배트-흔들린 제구 “믿었던 네가…”

김배중 기자 입력 2020-11-20 03:00수정 2020-11-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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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 부진 NC 이명기-두산 이영하
시즌 두산 상대 0.396 이명기
1차전은 NC가, 2차전은 두산이 웃었다. 왕좌를 다투는 경기답게 접전이 이어졌다.

올해 한국시리즈(KS)에서 팽팽히 맞선 두 팀은 이제 우승 확률 ‘93%’가 걸린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역대 KS에서 1승 1패 뒤 3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건 15번 중 14번에 달한다. 앞선 2차례 경기를 통해 보여준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지워야 정상을 향한 최대 분수령을 넘을 수 있다.

준PO-PO서 완벽투 이영하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를 거친 두산은 8월부터 팀의 마무리 역할을 맡은 이영하(23)의 갑작스러운 난조가 아쉽다. 준PO와 PO 4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던 이영하는 KS 2차전에서 5-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안타 4개,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세이브 요건(3점차 이내)도 아닌 여유로운 상황에서 등판하고서도 무너진 이영하의 모습에 두산 벤치는 당황했다. 장타 하나만 허용하면 끝내기 패배를 당할 수 있는 1사 1, 2루 위기에서 김민규(21)가 등판해 2명의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처리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경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에 대해 “제구가 안 좋았다. 계속 불리한 카운트로 흘러갔고, 잡으러 들어가는 공은 힘이 없었다”면서도 “안타를 맞는 건 어쩔 수 없다. 일단 믿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NC는 믿었던 ‘3할 타자’ 이명기(33)의 침묵이 뼈아프다. 올 정규시즌 타율이 0.306인 이명기는 두산을 상대로 타율 0.396(53타수 21안타)을 기록했다. NC 선수 중 가장 강했다. 2017년 KIA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KS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타율 0.364(22타수 8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우승에 앞장섰다. 어떤 유니폼을 입어도 두산에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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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이명기가 3년 만의 KS에서 타율 0.000(7타수 무안타)을 기록 중이다. 2차전에서는 1회와 5회 두 차례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날린 데 이어 NC가 4-5로 추격한 9회말 2사 1, 2루의 마지막 기회에서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1번 타자와 중심 타선을 잇는 2번 역할을 맡은 이명기가 공격의 흐름을 끊은 셈이다.

이영하와 이명기는 KS에서도 이전처럼 제몫을 다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두 팀이 ‘장군 멍군’을 부르는 동안 두 선수는 오히려 어디라도 숨고 싶은 기분마저 들게 됐다. 누가 먼저 부진에서 벗어날까. 그래야 팀도 웃을 수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부진#이명기#이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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