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중2부터 영재학교 중복지원 금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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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지필고사 열린 문항 확대
과학고와 전형시기 일원화 추진

현 중2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2학년도부터 영재학교 간의 중복지원이 금지된다. 또 2단계 지필평가는 유지하되, 전체 문항 수와 선다형·단답형 문항이 줄어든다. 중장기적으로는 영재학교와 과학고 입학전형 시기를 일원화해 학생들이 한 곳만 준비하고 지원하도록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16일 이러한 내용의 ‘2022학년도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고교 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의 후속조치다. 당시 교육부는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2025학년도에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입학전형을 개선하겠다고 예고했다.

교육부가 내놓은 개선 방안의 핵심은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영재학교 간의 중복지원을 금지하는 것이다. 지금은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여러 군데 원서를 냈다가 2단계 때 골라서 갈 수 있다. 2021학년도 기준으로 1단계 전형 합격자의 40% 이상이 중복 합격이었다. 교육부는 또 영재학교 지원자들이 중학교 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도록 현재 3∼8월에 진행되는 전형기간을 6∼8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미 5개 영재학교에서 시행 중이지만, 3단계 합격자 발표 이후에도 3학년 2학기 출결 상황과 교육과정 이수 정도를 고려해 최종 합격자를 확정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2단계 지필고사는 유지하되 영향력을 축소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각 학교가 결정하겠지만, 교육부는 1∼3단계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식을 예시로 들었다. 또 선다형이나 단답형 문제를 줄이고 정답 개방성이 높은 열린 문항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영재학교의 지역인재 우선선발도 확대하기로 했다. 2단계 전형 통과자 중에 학교가 정한 지역의 우수학생을 우선선발하는 것. 일각에서 거론됐던 지역 쿼터제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쿼터제는 우수성과 상관없이 선발될 수 있어서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향후 영재학교와 과학고 중 1곳만 지원하도록 입학전형 시기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체로 영재학교에 떨어지면 과학고에 지원해 과학고 학생들의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영재학교 중복지원 금지#지필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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