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에 CEO까지 모델로 등장… 게임업계 ‘광고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6일 0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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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유아인 신생업체 광고에 출연
김택진 대표는 대장장이로 분장
게임이용자 늘며 적극적인 마케팅
과다한 지출대비 효과에 대한 우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게임사들의 광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배우 유아인, 신구 씨 등 유명인사 10여 
명의 얼굴을 합성해 화제가 된 게임사 엔픽셀의 광고(왼쪽 사진)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분장까지 하고 직접 출연한 엔씨소프트 
광고. 유튜브 영상 캡처
코로나19 확산으로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게임사들의 광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배우 유아인, 신구 씨 등 유명인사 10여 명의 얼굴을 합성해 화제가 된 게임사 엔픽셀의 광고(왼쪽 사진)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분장까지 하고 직접 출연한 엔씨소프트 광고. 유튜브 영상 캡처
게임사들이 이용자 확보를 위해 유명 배우는 물론이고 최고경영자(CEO)까지 모델로 내세우며 치열한 광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이용자들을 잡기 위한 게임사들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신생 게임개발사 엔픽셀이 내놓을 모바일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그랑 사가’ 광고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가 13일 공개한 약 10분짜리 광고에는 배우 유아인과 신구, 가수 태연, 웹툰작가 주호민 씨 등 유명 인사들이 출연한다. 갑옷을 입은 어린이의 몸에 출연자들의 얼굴을 합성해 코믹한 모습을 연출한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으니) 바쁘신 분들은 함부로 영상을 열지 말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11일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자사 모바일 게임 ‘리니지 2M’ 광고에 직접 출연해 화제가 됐다. 김 대표는 영상에서 리니지 2M 개발자들과 함께 가발과 수염을 달고 난쟁이 대장장이로 특수 분장을 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늘어난 게임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광고 등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민들의 게임 이용률은 지난해 65.7%에서 올해 70.5%로 올랐다. 코로나19로 게임 이용시간을 늘렸다는 답변자도 약 40%를 차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이전부터 유명 배우들을 모델로 섭외하는 등 적잖은 비용을 지출해왔던 국내 게임사들의 광고 마케팅 관련 지출도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의 경우 올해 3분기(7∼9월) 영업손실 96억 원을 공시하며 “신작 공개를 앞두고 광고 선전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대형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의 광고비가 2019년 1073억 원에서 2021년 1450억 원으로, 넷마블은 같은 기간 2924억 원에서 5039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광고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게임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유명 모델을 내세우고 대규모 비용을 지출해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이용자 유입은 물론이고 이익을 낼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게임 이용자당 평균 수익은 일본은 올해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에서도 2, 3년 뒤부터는 성장세가 멈출 것으로 전망되는 등 코로나19 특수가 조만간 사라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저 유입 비용’(이용자 1명을 유입하기 위해 지출되는 비용)을 고려하면 마케팅 비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중국 게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지출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게임업계#광고전쟁#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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