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코로나 지표 적신호 비상” 집단면역 스웨덴, 결국 봉쇄령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0-11-13 03:00수정 2020-1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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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생성률 미미-거리두기 안지켜
총리 “확진 급증해 의료붕괴 위기”… 석달간 밤 10시 이후 술판매 금지
스웨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부분 봉쇄령을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경제 악영향, 사생활 침해 등을 우려해 시민들의 자율적인 거리 두기에 의존하는 ‘집단 면역’ 정책을 시행했던 스웨덴조차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자율 방역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뢰벤 총리는 11일 기자회견에서 “20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석 달 동안 오후 10시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한다”며 “모든 지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올해 봄과 같은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봉쇄 이유를 밝혔다. 주류 판매 허가를 받은 일부 업소의 영업시간 또한 매일 오후 10시 30분까지로 제한하기로 했다. 수도 스톡홀름 등에서는 요양원 방문도 금지된다.

뢰벤 총리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민들에게 모임을 피하고 거리를 유지하라는 권고령을 내렸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의료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상황에 따라 대중 모임 제한 등 더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올해 4, 5월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이동 제한, 상점 전면 폐쇄 등 고강도 봉쇄 조치를 취할 때 스웨덴은 사회 구성원 상당수가 감염돼 항체가 생기면서 집단 전체의 면역력을 확보하는 ‘집단 면역’을 택했다. 이미 올해 6월 당시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가 450명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이 방식이 실패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집단 면역이 성공하려면 항체 보유율이 최소 50%를 넘어야 하지만 수도 스톡홀름에서조차 항체 생성률이 최대 17%에 그쳤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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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2일 기준 스웨덴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6만 명, 6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달 초 500명 내외였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달 들어 4000명대로 증가했다.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확진자 또한 연일 증가해 의료 붕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다른 유럽국의 상황도 좋지 않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의 누적 사망자는 5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에 이은 세계 5위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또한 100만 명을 넘어섰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에서도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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