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바이든 축하 글에 ‘트럼프’ 문구 구설

조유라 기자 입력 2020-11-12 03:00수정 2020-11-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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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당선인에 트위터로 인사
‘재선’ ‘미래’ 등 희미하게 드러나
트럼프 당선 염두 두고 미리 만든 듯
英 “두개 성명 준비… 기술적 결함” 해명
‘영국의 트럼프’로 불렸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낸 축하 문구 이미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지워진 흔적이 발견돼 구설수에 올랐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8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존슨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과 역사적 성취를 이뤄낸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보낸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인 미국과 기후변화, 무역과 보안에 이르기까지 공유된 우선순위에 따라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그러나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된 이 축하 인사 이미지의 밝기를 조절하면 ‘트럼프’ ‘재선’ ‘미래’ 등의 작은 글자가 희미하게 드러난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정해지기 이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가정하고 축하 인사를 작성해 놨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낸 문구보다 더 작은 글씨로 쓰여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을 경우 쓸 말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기술적 결함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정부 대변인은 “예상했듯이 대선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두 개의 성명을 준비했다. 이번 일은 두 이미지가 배경에 섞이면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원본을 삭제하고 새 이미지를 만드는 대신 그 위에 급하게 문구를 바꾼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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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는 각종 기행과 막말, 금발, 부유층 출신 등 공통점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과 내내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존슨 총리 집권 전부터 ‘존슨이 총리감’이라고 수차례 언급해 내정간섭 논란까지 불렀다. 반면 존슨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과는 단 한 번도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가디언은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존슨 총리를 두고 ‘트럼프의 복제물’이라고 평가했다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영미 관계가 삐걱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바이든 축하 문구 구설#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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