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4명 중 3명 ‘코로나 레드’ 경험… 최다 증상은 “사소한 일에도 짜증”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1월 10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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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인 남녀 4명 중 3명(76.9%)꼴로 ‘코로나 레드’를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은 전국 성인남녀 286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레드 관련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여성의 경우 코로나 레드를 겼은 비율이 80.9%로 남성(67.9%)에 비해 13.0%p 높았다.

코로나 레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울감(코로나 블루)이 쌓여 분노, 짜증, 화 등을 느끼는 증상을 일컫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레드 증상으로는 ‘사소한 일에도 잦아진 짜증(66.6%,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불면증(38.9%) ▲습관적인 불만 토로(35.6%)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화(30.7%) ▲목, 가슴 등 답답함(25.5%) ▲식욕 증가(23.6%) ▲각종 혐오 감정 극대화(19.0%) 등의 순서로 답이 나왔다.

코로나 레드를 겪는 이유를 문자 ‘줄어든 활동 범위로 에너지를 풀어낼 곳이 없어서(46.8%,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다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 과부하(40.9%)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일부 개인 및 집단들에 대한 불신(39.8%)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우울감이 분노로 진화(35.6%) ▲각종 제재에 대한 답답함으로 인해(34.0%) 순이다.

연령대별로 코로나 레드의 요인을 살펴보면 20대의 경우 ‘에너지를 풀어낼 곳이 없어서’가 50.7%로 가장 많았지만, 30대부터는 ‘폐업, 실직 등 코로나19로 인한 손해 지속’이 각각 45.1%(30대), 40.9%(40대), 49.5%(50대 이상)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하는 등 경제 문제가 가장 큰 숙제로 지적됐다.

코로나 레드를 경험한 대표적인 순간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아르바이트 구직 및 취업이 더욱 어려워졌음을 체감했을 때’가 66.9%(복수응답)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취업준비생의 경우 79.8%가 ‘취업난 실감’을 꼽아 압도적 1위에 선정됐다.

기타 답변으로는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52.6%) ▲코로나 이전 일상적으로 즐기던 시설 방문에 제약을 받을 때(47.2%) ▲코로나19 관련 재난 알림이 지나치게 자주 울릴 때(46.2%) ▲매년 즐기던 축제, 야외활동 등을 못하게 됐을 때(46.2%) ▲코로나19 관련 부정적 뉴스를 접할 때(46.0%) 등이 있었다.

코로나 레드를 이겨내기 위한 행동으로는 ▲긍정적인 콘텐츠 소비(55.6%) ▲친구, 지인과의 감정 교류 및 대화 증대(45.0%) ▲의식적인 마인드 컨트롤(41.8%) ▲규칙적인 생활습관 유지(37.6%) ▲요가, 스트레칭 등 홈트(28.6%) ▲차박, 등산 등 비대면 취미활동(19.3%)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종식 시점을 언제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1.0%)이 ‘내년(2021년)’이라 답했으며, 종식까지 3년 이상 걸리거나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응답도 각각 16.7%, 11.8%에 달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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