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일 계속”… 첫 ‘일하는 영부인’ 될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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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시대]‘수석보좌관’ 역할 부인 질 바이든
부통령 후보로 해리스 선택 조언
특수교육 전공… 40년 넘게 강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질 여사(69·사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남편의 정책 수립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그는 미 최초의 일하는 대통령 부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CBS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가도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겠다”며 자신의 정체성이 ‘선생’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남편의 당내 경선과 대선 유세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남편이 여성들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사람들이 남편에게 얼마나 많이 접근하는지 아느냐”고 방어했다. 트럼프 측이 차남 헌터(50)의 부패 의혹을 거론할 때도 “당신 상대는 내 아들이 아니라 남편이다.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받아쳤다.

CNN은 “질 여사가 남편에게 당내 경선 당시 갈등 관계였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남편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바이든의 오랜 친구 테드 코프먼 전 상원의원 역시 “남편의 수석 보좌관”이라고 평했다.

질 여사는 1951년 뉴저지에서 이탈리아계 이민자 후손인 은행원 부친, 영국계 전업주부 모친 사이에서 네 딸 중 장녀로 태어났다. 1970년 결혼했지만 곧 이혼했고, 1975년 교통사고로 첫 부인과 딸을 잃고 홀로 두 아들을 키우던 바이든 당선인을 만났다. 당시 6세, 5세였던 보(1969∼2015)와 헌터가 아버지인 바이든 당선인에게 질 여사와 빨리 결혼하라고 졸랐을 정도로 전처 자식과 관계가 좋았다. 1977년 결혼했고 4년 후 딸 애슐리(39)를 낳았다.

세 아이를 키우며 교육학 석·박사, 영문학 석사 학위를 딴 그는 늘 자신을 ‘바이든 박사’로 소개했다. 남편이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 등 정계 실력자로 군림할 때도 강의를 계속하며 독립 생계를 유지했다. 2009년부터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작문, 대학영어 준비 등을 가르쳤지만 남편의 대선 유세를 돕기 위해 올 봄학기부터 휴직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바이든 시대#일하는 영부인#가르치는 일#수석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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