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MS ‘빙’에도 검색광고 제공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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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 테크]MS 파트너 ‘다음’에서 전격 교체
네이버 광고 내면 ‘빙’에 똑같이 떠
광고 매출 성장에 긍정효과 기대
광고시장 네이버 쏠림 가속화될듯

네이버가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에 검색광고를 제공하기로 했다. 커머스,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비해 성장세가 주춤했던 광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이다. 7년여간 국내 검색광고를 다음(카카오)에 위탁해 오던 MS가 파트너를 전격 교체하면서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네이버 쏠림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네이버는 최근 MS 빙에서 자사 광고플랫폼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네이버 검색 결과에 나타나는 클릭당 과금(CPC) 검색광고가 빙을 활용하는 MS의 포털 msn.com이나 검색엔진 bing.com에서도 동일하게 노출된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네이버에서 ‘신발’을 검색했을 때 뜨는 광고가 MS가 보유한 사이트 검색 결과에도 나타난다. PC에서는 최대 14개, 모바일에서는 최대 4개까지 네이버의 광고가 뜬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네이버 광고플랫폼에 광고 등록을 하면 MS 플랫폼에까지 노출할 수 있다.

이번 제휴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네이버 광고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빙 검색 결과에서 이용자들의 클릭이 발생하거나 클릭 후 구매까지 이어지게 되면 양사가 합의한 비율대로 수익을 나눠 갖게 되기 때문이다. 3분기(7∼9월) 네이버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해 같은 기간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여타 신사업 부문의 성장률(32∼68%)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MS 빙에 검색 광고를 노출하는 광고 영역을 확대하고 광고 최적화 작업을 계속해 검색광고에서 안정적 성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MS가 자체 광고플랫폼을 운영하지 않고 네이버에 위탁을 주는 까닭은 직접 운영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광고주를 유치하고 광고의 질과 효율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위해 상시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것. MS와 유사하게 SK컴즈, 줌 같은 국내 군소 포털들도 네이버, 카카오와 광고플랫폼 제휴를 맺고 있다. SK컴즈는 2014년부터 다음과, 줌은 2015년부터 네이버와 제휴를 맺었다. SK컴즈와 줌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400억 원, 247억 원인데 이 중 검색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4%에 달한다. 네이버, 카카오가 매출의 상당 부분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MS가 다음 대신 네이버로 광고플랫폼을 갈아탄 이유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트래픽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네이버 검색엔진 점유율은 6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글 31%, 다음 4% 순이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순이용자(측정 기간 중 1회 이상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중복되지 않은 이용자)는 6월 기준 네이버 3800만 명, 구글 3330만 명, 다음 2800만 명 순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네이버#검색광고#제공#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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