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구독 결제 플랫폼 스텝페이, 전 국민의 ‘사장님화’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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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8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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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이나 콘텐츠를 구독 형태로 이용하는 건 이용자 입장에선 서비스의 편리함 면에서, 사업자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 면에서 이점이 많다. 다만 현재 시중에서 쓰이는 결제 플랫폼 중에서 구독 시스템에 최적화된 것은 보기 힘들다. 때문에 사업자들은 구독 시스템이 적용된 웹이나 앱을 구현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스텝페이 김단아 대표 (출처=IT동아)
㈜스텝페이 김단아 대표 (출처=IT동아)

이런 상황에서 ㈜스텝페이(Step Pay)는 별도의 개발자 없이도,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도 구독 결제 기반 사업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놨다. 스텝페이는 기존의 결제서비스와 달리 구독 결제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며, 실물 제품뿐 아니라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결제에도 두루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스텝페이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올해 개최한 유망 스타트업 발굴 사업인 ‘2020 비대면 비즈니스 챌린지’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취재진은 스텝페이를 이끄는 33세의 청년기업가 김단아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독 결제 플랫폼 사업의 현황 및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본인 및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본인은 IT 전공자는 아니지만 특성화고 등을 다니며 코딩을 배웠다. 어머니가 보험 영업을 하셨는데 보험료 미납자들에게 수금을 하기 위해 직접 찾아다니며 고생하시는 걸 보고 이런 분들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든 첫 작품이 ‘스텝커버’ 였다.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고유의 URL을 전송하고, 이를 클릭만 하면 로그인 등의 과정 없이 3초 만에 결제를 완료하거나 결제일을 미룰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서비스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개발자 없이도 구독 결제 기반 사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안했는데, 그게 바로 ‘스텝페이’다.

스텝커버 서비스의 소개 (출처=스텝페이)
스텝커버 서비스의 소개 (출처=스텝페이)

Q2. 스텝페이 플랫폼의 특징 및 기존 결제 서비스 대비 차별점은?

: 해외에선 일반인들도 손쉽게 구독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지만 우리나라는 꼭 개발자가 따로 있어야 이게 가능하다. 이건 기업 간의 이해관계 문제도 있고 구독경제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텝페이를 이용하면 개발 지식이 없어도 클릭 몇 번으로 구독 상품을 출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생성된 상품 URL 링크를 블로그나 SNS 등에 올리기만 하면 판매가 가능하므로 사이트를 운영할 필요도 없다.

스텝페이 서비스의 소개 (출처=스텝페이)
스텝페이 서비스의 소개 (출처=스텝페이)

그리고 실물 상품이 아닌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역시 이용량을 측정해 요금을 청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므로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 토큰 기반의 URL이 발급되고 이를 클릭하기만 하면 대부분의 은행계좌나 카드, 혹은 카카오페이 등의 결제 기능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별도의 카드 앱이나 은행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니 고연령층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다.

Q3. 시스템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어떤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가?

: PG(전자지급결제대행) 협력사로는 카카오페이 및 나이스페이먼츠, 블루월넛(현대카드), KG이니시스 등이 있다. 그리고 가맹점으로는 국내 2위 면도기 구독 서비스인 레이지 소사이어티, 빅데이터 기반 제품 브랜드 마케팅 기업인 잇플루언서 등을 들 수 있다. 우리 사업은 다소 생소한 편인데 한곳을 설득하니 다른 곳에서도 좋은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Q4.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규모가 작은 기업, 신생 기업은 대기업과 접촉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도 PG사들과 접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여러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대기업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맹점마다 여러 종류의 홈페이지 도구를 쓰고 있기 때문에 우리 서비스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해야 했다. 이 역시 정부 지원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Q5.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2020 비대면 비즈니스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대한 소감은?

: 서울대 주관의 초기창업 패키지를 진행하던 도중 서울대 관계자분들이 추천해 주셔서 참여하게 되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를 받아서 놀랐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우리의 홍보영상도 제작해 주고 발표 전에 전문가를 통한 멘토링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 수상 이후에 멘토링이나 행사 지원, 네트워킹, 입주 지원 등의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

Q6. 향후 계획이 있다면?

: 스텝페이는 현재 이용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11월 중순 즈음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유망 서비스 지원 플랫폼인 K-비대면 바우처에 등록된 상태인데 올해 12월까지 K-비대면 바우처를 통해 참여한 분들은 10%의 이용료만 지불하고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

㈜스텝페이 김단아 대표 (출처=IT동아)
㈜스텝페이 김단아 대표 (출처=IT동아)

그리고 스텝페이와 발맞춰 제품 홍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오픈마켓 플랫폼인 ‘스텝샵’을 12월 말 즈음에 선보일 예정이니 이 역시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 이와 더불어 가맹점 수를 늘리고 우리 서비스를 한층 발전시켜서 렌탈 결제 기능, 세금이나 대출 미납금 처리 기능 등 까지 지원하고자 하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

Q7.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우리가 꿈꾸는 건 남녀노소 누구나 구독 상품을 팔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스텝페이를 이용하면 아무런 개발 지식이나 사이트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클릭 몇 번으로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이를테면 집에서 반찬을 맛있게 만들던 분이 당장 온라인으로 반찬을 팔 수 있다. ‘전 국민의 사장님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장사에 어려움을 겪는 분에게도 스텝페이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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