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요양원 35명… 안양 데이케어센터 13명 무더기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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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7일만에 다시 세자릿수
광주 SRC재활병원선 20명 추가

요양원과 재활병원 등 노인 관련 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들이 모여 있는 시설이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현재 80세 이상 고령자의 코로나19 치명률은 21.2%로 전체 평균(1.8%)보다 10배 이상 높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1명으로 15일(110명)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세 자릿수가 됐다. 국내에서 발생한 지역 감염 환자가 104명, 해외 유입 환자가 17명이다. 경기 남양주시의 한 요양원에서는 입소자와 직원 등 35명의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이 요양원이 들어선 건물에는 요양시설이 8곳이나 있다. 또 찜질방, 어린이 수영장, 음식점 등이 입주해 있어 추가 감염 가능성이 높다. 안양시의 노인주간보호시설(데이케어센터)에서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시설 이용자가 8명, 직원이 5명이다. SRC재활병원 관련 확진자도 20명이 추가돼 모두 106명으로 늘어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규모가 큰 SRC재활병원은 코호트 격리를 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위험도가 높은 층 환자는 경기도의료원을 통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선 격리 중이던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전체 환자는 84명이 됐다. 20일 간병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진구 온요양병원에서도 환자 2명이 감염됐다.

고위험군인 고령자들이 많은 요양시설과 보호시설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의료법에 따라 감염관리위원회를 두는 등 감염 관리를 비교적 잘하고 있지만 요양·보호시설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데이케어센터가 집단 감염의 고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이케어센터는 대부분 입원 환자인 병원과 달리 고령의 이용자들이 집과 센터를 오가기 때문에 감염 노출 우려가 더 크다. 경기 양평군의 한 데이케어센터에선 동거 가족한테서 감염된 고령자가 센터 이용자 13명을 감염시킨 사례가 있다. 서울 도봉구와 강서구에서도 가족에게 감염된 고령자가 센터를 이용하면서 n차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부가 19, 20일 이틀 동안 서울에 있는 요양병원 30곳의 종사자 274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영등포구의 한 요양병원에 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노인병원, 정신병원, 데이케어센터 종사자와 이용자 등 16만 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 진단검사를 시행 중이다.

김소민 somin@donga.com / 남양주=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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