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이젠 산짐승에게 양보하세요[내 생각은/이재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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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는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타닌, 회분이 주요 성분으로 100g에 45Cal의 열량을 갖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도토리로 돈벌이를 하거나 건강을 위해 먹지만 산짐승에게는 겨울을 나기 위해 꼭 필요한 생명줄이다. 이런 도토리를 가을철이 되면 사람들이 많은 양을 주워 가기 때문에 산속에서는 치열한 먹이경쟁이 발생한다. 우리가 먹는 도토리묵 한 접시는 다람쥐가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올해는 장마가 길었고 태풍도 잦았다. 더욱이 겨울도 예년보다 빨리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산짐승들의 겨울나기는 더욱더 힘겨울 것으로 전망된다. 산속에서의 먹이경쟁도 더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작은 다람쥐부터 멧돼지까지 산짐승들의 겨울나기를 위한 식량인 임산물은 이젠 산에 사는 동물들에게 양보하자.

이재호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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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산짐승#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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