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봉현, 이강세에 월급 외 1억6000만원 송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檢, 정관계 로비자금 여부 추적
2015년 5월부터 작년 1월까지 한번에 5000만원 등 10차례
김봉현, 대부분 광주MBC 재직때 받아
金에 기동민 의원 등 소개시켜줘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이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58·수감 중)에게 월급과는 별도로 매달 수천만 원씩 총 1억6000만 원을 보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는 김 전 회장이 이 전 대표 명의로 된 은행 계좌로 2015년 5월∼지난해 1월 10차례에 걸쳐 1억6000여만 원을 송금한 사실을 파악했다. 3년 8개월 동안 김 전 회장은 이 전 대표 계좌로 매번 적게는 500만 원, 많게는 5000만 원을 부쳤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2018년경 이 전 대표가 묵을 고급 호텔 숙박비 15일 치를 대신 결제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던 대부분 기간 동안 광주MBC 간부와 사장으로 있었다. 이 전 대표는 2015년 10월까지는 광주MBC 보도국장을, 같은 해 11월부터는 경영기획국장을 지냈다. 2017년 3월부터 12월까지는 광주MBC 대표이사였다. 2018년 12월부터 스타모빌리티 사외이사였던 이 전 대표는 금융감독원이 라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직후인 지난해 7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전 대표는 돈을 받던 시기에 김 전 회장에게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갑수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을 소개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받은 돈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민주당 국회의원과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을 만나 라임의 구명을 위한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김 전 회장에게 2015년경 1억5000만 원을 빌려줬다. 김 전 회장이 원금 5000만 원을 갚고 몇 번에 걸쳐 1억1000만 원의 이자를 준 것”이라며 “김 전 회장이 내게 어떤 이유로 돈을 빌린 것인지는 모른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라임 사태#김봉현#이강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