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가방 구두 조카… 우리말 아니었어?

손효림 기자 입력 2020-10-09 03:00수정 2020-10-09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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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일본어에서 유래한 단어… 호랑이는 ‘虎狼+이’ 한자어
헹가래-멜빵은 순우리말
호랑이, 고구마, 조카.

이 단어들을 우리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외래어다. 일상생활에서 의식하지 못한 채 쓰는 외래어나 외국어가 적지 않다. 호랑이는 ‘虎’(범 호)와 ‘狼’(이리 랑)에 접미사 ‘이’를 더해 만들어진 단어다. 호랑이를 뜻하는 우리말은 ‘범’이다.

고구마도 일본어 ‘고코이모’에서 유래됐다. 가방과 구두도 일본어 ‘가방’ ‘구쓰’에서 각각 나왔다. 조카는 ‘발아래’라는 뜻의 ‘족하(足下)’를 발음대로 적은 데서 온 말이다. 깡패는 범죄 조직을 의미하는 영어 ‘갱(Gang)’에 무리를 뜻하는 ‘패’가 붙어서 만들어졌다.

공과금을 낼 때 쓰는 지로용지의 지로는 영어 단어 ‘General Interbank Recurring Order’의 앞 글자를 딴 ‘GIRO’에서 왔다. 갈지자형을 나타내는 ‘지그재그’도 영어 단어 ‘Zigzag’를 그대로 쓴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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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회’는 시장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바자(bazar)’에 모임을 의미하는 ‘회(會)’가 더해진 말이다. 캠핑 용어로, 최소한의 장비를 사용해 하룻밤을 지새우는 ‘비박’은 군사야영지를 뜻하는 독일어 ‘비바크(Biwak)’에서 온 말이다.

외래어로 오해받는 순우리말도 있다. ‘헹가래’가 대표적이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높이 던져 올렸다 받는 동작을 표현하는 ‘헹가래’는 흙을 파헤치거나 떠내는 농기구 ‘가래’를 사용하는 동작에서 유래된 말이다. 바지나 치마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어깨에 걸치는 끈을 가리키는 ‘멜빵’, 그럴듯한 방법으로 남을 속이는 ‘야바위’도 우리말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우리말#외래어#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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