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공모주 청약 58조 몰려… 607 대 1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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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최고 기록에 근접
증거금 1억당 2주가량 받을듯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진행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으로 58조 원 넘게 끌어모았다. 역대 최대인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 원)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두 번째인 SK바이오팜(30조9889억 원) 기록을 석 달 만에 갈아 치웠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틀간 진행된 빅히트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모인 청약 증거금은 58조42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종 경쟁률은 607 대 1이었다. 경쟁률을 감안하면 증거금으로 1억 원을 넣었을 때 2주가량 받을 수 있다.

빅히트는 첫날 8조6242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높은 공모가(13만5000원) 탓에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첫날 눈치를 보던 투자자들이 움직이면서 마감일인 이날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에 투입됐던 자금이 빅히트로 넘어왔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6일 은행에서 거액을 이체해 청약하려는 수요가 많았다”며 “하루라도 예금 이자를 더 받으려는 자산가들과 마이너스통장 이자를 하루라도 줄이려는 투자자들이 둘째 날 청약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주가 또는 적정주가는 16만∼38만 원. 일부에서는 BTS와 다른 그룹들의 성장 가능성, 빅히트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의 확장성, 빅히트의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을 들어 상장 후 주가 상승을 점친다. 반면 BTS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약점으로 꼽힌다. 공모 과정에서 기관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보호예수 비율이 43.9%에 그쳐 상장 직후 기관 매물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빅히트#공모주#청약#5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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