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서울 전셋값 상승폭 커졌다

이새샘 기자 , 조윤경 기자 입력 2020-10-05 03:00수정 2020-1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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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지난달 28일 0.09%↑… 66주째 올라
수요 많은 노원-동작 가파른 상승… 강남선 전세 최고가 경신 잇따라
지난달 18일 이후 월세〉전세 매물… 전세 소진땐 시장 불안 더 커질듯
직장인 최모 씨(31)는 지난달 서울 성북구 아파트를 반(半)전세로 계약했다. 전용면적 60m² 아파트로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80만 원을 내기로 했다. 올해 8월 부산에서 서울로 발령을 받아 갑자기 이사해야 했는데, 예산에 맞는 전세 매물을 구하지 못했다. 이 아파트는 7월 말까지만 해도 2억 원대에 전세가 나왔지만 최근 두 달 새 5000만 원가량이 올랐다. 그는 “전세 매물이 워낙 없어 가격 협상 자체가 어렵다. 무리해서 보증금을 마련하느니 월세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높아진 전세 가격과 매물 급감으로 곤란을 겪는 수요자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전셋값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되며 전세 매물이 소진되면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 폭이 0.09%로 전주(0.08%) 대비 커지며 66주 연속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고가 전세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가 0.09%에서 0.12%로, 서초구가 0.07%에서 0.09%로 올라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노원구(0.07%→0.14%), 동작구(0.08%→0.12%) 등 일부 지역 오름 폭도 크게 확대됐다. 모두 자녀 교육이나 직주근접성 등 주거 환경 면에서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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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속속 최고가에 전세가 거래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91.93m²는 지난달 29일 보증금 17억3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17억 원)를 넘어섰다. 강남구 도곡렉슬 85m²는 지난달 28일 보증금 15억5000만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이전 최고 금액(14억5000만 원)보다 1억 원 오른 수준이다. 노원구에서는 중계동 주공2단지 44.52m²가 이달 들어 보증금 2억 원에 3건이 거래되며 처음으로 보증금 2억 원을 넘어섰다. 상계동 보람2단지 79.25m²는 이전까지 3억 원 초중반에 거래됐다가 지난달 26일 4억 원으로 올라 처음으로 4억 원대에 진입했다.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흐름도 꾸준하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서울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등 반전세 매물은 총 8690건으로 전세 매물 8462건보다 많았다. 반전세 매물은 지난달 18일(1만302건) 처음으로 전세 매물(1만42건)을 앞지른 뒤 계속해서 시장에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반전세 비중은 8월과 같은 13.3%였다. 6월 9.8%에 비해 3.5%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전세 가격은 상승 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서울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9% 올랐다. 4주 연속 0.21% 상승했던 직전 주보다는 오름세가 둔화됐다. 인천도 0.12%로 전주(0.13%)보다 상승 폭이 소폭 줄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앞으로 전세 매물이 줄 것으로 보고 높은 가격을 치르고서라도 강남, 서초, 노원 등 인기 많은 지역에 들어가려는 추세”라며 “초저금리가 이어지며 집주인들이 월세로 전환하는 흐름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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