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4년까지 100만 도시농부 시대 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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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활성화 5개년 계획 발표
사무실 벽면 등 활용해 텃밭 확대
자치구마다 도시농업지원센터 설치

서울시가 64만 명 수준의 도시농부를 2024년까지 100만 명으로 확대한다. 사무실이나 빌딩 벽면 등에 작물 재배 공간을 마련하고 자치구마다 1곳의 도시농업지원센터를 설치한다.

서울시는 2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도시농업 활성화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과거 낯선 개념이었던 도시농업을 도입한 지 8년 만에 참여인구와 활동 공간 등의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2011년 4만5000명 수준이던 도시농업 인구는 지난해 말 약 64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텃밭 면적도 같은 기간 29ha에서 202ha로 확대됐다.

농촌진흥청 연구자료에 따르면 도시농업 참여자의 스트레스 호르몬과 우울감은 참여 전보다 각각 56.5%와 20.9% 줄었다고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립과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에게도 반려식물 등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5개년 종합계획을 통해 2024년까지 도시농업을 한 단계 진화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5년간 총 2514억 원을 투자한다.

우선 텃밭 확보를 위해 사무실이나 건물의 벽면 등을 활용해 도시농업 공간을 수직적으로 확대하는 발상의 전환을 꾀한다. 교육과 현장지도, 기술상담, 농자재 보급 등 도시농업과 관련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도시농업지원센터도 25개 자치구에 한 곳씩 연다. 현재는 4곳에만 지원센터가 있다. 지난해 시작한 ‘서울농부포털’은 도시농업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허브로 만들기 위해 기능과 내용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서울시는 도시의 재난 대응력을 키우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산업으로 도시농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4년까지 도시농부는 100만 명으로 늘리며, 도시농업 공간은 240ha 규모로 확대한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서울시는 24일부터 4일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열리는 서울도시농업박람회를 통해 이러한 내용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시민과 함께 100만 도시농부 시대를 열고, 도시농업이 단순 취미활동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창업이나 일자리 기회로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시#도시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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