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용산, 8월 거래 10채중 7채 ‘갭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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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성동 등 5개구도 50% 넘어
“대출 규제 영향… 투기는 아닌듯”

서울 서초구와 용산구 등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 전세 보증금을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 비율이 지난달 7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2018년 이후 갭투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9월 2일 조사 기준) 서울 서초구의 갭투자 비율은 72.4%로 집계됐다.

주택을 매수한 이후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에 임대차 보증금을 승계하는 조건이 달린 거래가 갭투자로 간주됐다. 서초구는 지난달 제출된 225건의 자금조달계획서 중 163건이 임대차 보증금을 승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는 123건 중 87건(70.7%)이 갭투자였고 △강남구 62.2% △성동구 54.7% △강동구 54.5% △관악구 51.2% △송파구 50.7% 등도 갭투자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평균 갭투자 비율은 44.4%로 갭투자 비율은 주로 고가 주택이 많은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8월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서초구 16억5000만 원 △강남구 16억3500만 원 △용산구 12억9750만 원 등 갭투자 비율이 높은 자치구의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아파트를 매매가격별로 줄 세웠을 때 중간값을 말한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15억 원 넘는 고가 주택은 대출이 나오지 않는 데다 세입자를 내보내기도 힘든 상황이라 보증금을 승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주택자의 세 부담이 강화된 만큼 투기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매입 방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서울 아파트#갭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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