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침구류 재사용으로 환경보호… 호텔은 절감비용으로 사회공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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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호텔 캠페인]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 실천 캠페인 ‘그린카드’ 활성화, 특급호텔 참여 유도-SNS 이벤트 진행

매일 새로 교체되는 하얗고 깨끗한 침구류와 수건은 특급호텔 투숙객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일종의 특권처럼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의식 있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이는 ‘특권’이 아닌 ‘낭비’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불필요하게 이뤄지고 있는 침구 교체 횟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호텔에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객실 침대 또는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카드를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린카드(Green Card)’라고 불리는 이 카드는 ‘침대 시트나 수건을 매일 세탁하지 않고 재사용해도 좋다’라는 의미의 카드다. 1박 이상 머무는 투숙객들이 사용할 수 있다. 객실 내에 비치된 이 카드를 문고리에 걸거나 침대 시트 등에 올려놓으면 어제 사용한 시트와 수건을 당일에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친환경 호텔 캠페인의 대표적인 활동으로 손꼽히는 ‘그린카드 제도’는 누구나 손쉽게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어 호텔업계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특히 호텔과 투숙객이 함께 참여하는 환경보호 활동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투숙객이 자발적인 참여로 그린카드를 사용하면 호텔 측은 해당 투숙객을 대상으로 폐리넨, 폐비누를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리워드 선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숙객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이뤄진 친환경 실천은 환경보호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일반 세탁물에 비해 세제 사용량이 많다고 알려진 침구류 세탁량이 줄어드니 세제 등으로 인한 오염이 감소하고 자연스레 에너지 사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카드 사용은 환경보호뿐 아니라 호텔들의 이익으로도 연결된다. 물품비, 인건비, 세제비 등을 고려하면 침구 1회 미교체 시 약 8000원을 절감할 수 있다. 호텔들은 절감된 비용은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추가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데 활용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침구류 세탁물이 줄어들 경우 용수와 세제, 에너지 사용량 등도 줄일 수 있어 환경 보호와 비용 절감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다”며 “절약된 비용만큼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까지 진행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처럼 환경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그린카드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특급호텔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에 힘쓰고 있다. 올해도 새로운 참여 호텔 10곳과 함께 그린카드의 취지와 효과를 널리 알려 더 많은 호텔들과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그린카드 리워드 선물 주고 SNS 이벤트도 진행


참여 호텔들은 캠페인 기간인 8월 31일부터 9월 30일까지 그린카드를 사용한 투숙객을 대상으로 리워드 선물을 제공한다. 리워드 선물은 폐리넨과 폐비누를 업사이클링한 귀여운 동물 인형, 앞치마, 왁스 태블릿 등 다양한 굿즈로 구성됐다.

이 밖에 참여 호텔들은 다양한 친환경 아이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객실 및 식음료장에서는 생분해성 소재인 사탕수수를 원료로 제작한 친환경 빨대를 투숙객에게 제공해 일회용품 퇴출을 유도하고 친환경 활동에 동참을 권유하는 친환경 서명서에 서명을 완료한 고객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 방역 마스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린카드의 의미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투숙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SNS 그린카드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한다. 참여 호텔에 방문해 객실 내 비치된 그린카드의 인증샷을 필수 해시태그(#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호텔친환경캠페인, #그린카드, #그린스테이)와 함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호텔 숙박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침구류#환경보호#친환경#호텔#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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