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에 취약한 밀폐 냉방대기시설[내 생각은/박옥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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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일부 지역 버스정류장에는 ‘스마트 에어클린 버스쉘터’가 있다. 이 버스쉘터는 길이 3.5m, 폭 1.8m의 부스 형태 대기시설로 내부에는 에어컨을 비롯해 에어커튼, 공기순환기, 공기청정기가 있다. 여름철 폭염에 습도도 높고 미세먼지도 나쁜 상황에서 들어가면 시원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히려 승객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도 크다. 에어컨 덕분에 쾌적하고 시원하긴 하지만 감염 확산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냉기 보존을 위해 창문 없이 2개의 출입구만 설치된 부스 형태 건축물에다 외부 공기 차단을 위해 출입구 위에는 에어커튼이 부착돼 있다. 환기를 위해 공기순환기가 설치돼 있어도 바이러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까 의문이다. 또 감염 예방수칙은 물론이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문조차 찾아볼 수 없다. 혹시 확진자라도 있다면 감염 우려가 상당히 높다고 본다. 승객들의 편의도 좋지만 감염 확산의 소지도 높은 만큼 지자체가 보다 세심하게 운영하길 바란다.

박옥희 부산 북구 화명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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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버스정류장#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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